’AI’ 붙이면 주가 뛴다?…“뉴욕증시서 반짝 효과 그쳐”

입력 2026-07-12 17:11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23년 이후 28개사 사명변경
단기적으로 시총 106% 급증
대부분 기업가치 유지 못해
일부 기업은 기존보다 주가 낮아져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회사 이름에 AI를 붙이는 것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나타났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리브랜딩으로 얻은 시가총액 증가분은 상당 부분 반납됐고 일부 기업은 사명 변경 이전보다 기업가치가 오히려 낮아졌다. AI 열풍에 편승한 리브랜딩이 단기적인 투자자 관심은 끌었지만 지속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암 치료부터 금광 채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 중 최소 28개 미국증시 상장사가 2023년 이후 AI 관련 용어를 사명에 추가하거나 AI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담아 사명을 변경했다.

이들 기업은 발표 직후에는 대부분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28개사 총 시총은 사명 변경 후 최고점 시점에서 발표 전주 대비 87억 달러(약 13조원·106%)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까지 시총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으며 더 나아가 7개 기업 시총은 현재 사명 변경이나 AI 사업 전환을 발표하기 전보다 주가가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FT는 AI 리브랜딩을 단행한 기업 대부분이 소형주나 장외시장(OTC·핑크시트) 상장사였으며 일부는 리브랜딩 이전부터 사업 부진을 겪고 있었다고 짚었다.

오웬 라몬트 아카디안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증시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양상이 더욱 뚜렷해졌으며 SNS와 거래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영향도 더 커졌다”면서 “이러한 명칭 변경은 개인투자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영구적 효과는 아니더라도 일정 기간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유행하는 기술을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당시에는 회사 이름에 ‘.com’을 추가한 미국 기업들이 변경 발표 후 열흘 동안 평균 72%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10년대에는 가상자산 열풍이 불면서 사명을 변경한 기업들의 주가를 크게 상승시켰다. 그러나 리브랜딩을 단행한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이익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규제 당국도 허위 마케팅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른바 ‘AI 워싱’을 명시적으로 단속하기 시작했다. 2024년부터 SEC는 여러 투자 자문사와 기술 스타트업이 해당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이유로 이들에 대해 조치를 취해왔다. 세계적인 로펌 DLA파이퍼의 숀 폴턴 AI 실무그룹 소속 변호사는 “상호 변경이나 리브랜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사명에 AI를 추가하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업이나 역량을 암시하는 경우 그러한 표현은 SEC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라몬트 매니저는 “기업들은 결국 투자자들의 선호에 맞춰 움직인다”며 “투자자들이 AI가 들어간 기업을 선호하면 기업들도 AI를 내세우고, 관심이 다른 분야로 옮겨가면 그에 맞춰 또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SK하이닉스 ADR상장의 힘…반도체株 약세 딛고 반등 견인
  • 보유ㆍ양도세에 대출규제까지…‘똘똘한 한 채’도 손본다 [종합]
  • ‘해협’ 닫고 ‘패권’ 연다…이란 ‘팍스 이라니카’ 야심 [호르무즈 재봉쇄]
  • 고원가 현장 털어낸 곳부터 반등…주요 건설사 2분기 실적 '온도차' 전망
  • 美군함 한국 건조 열리나…조선 3사, MRO 넘어 신조 기대감
  • 가격 올릴 땐 원가 탓, 뒤로는 사주 챙겼다…‘물가 탈세’ 3195억원 추징
  • 머스크·올트먼, 또 키보드 배틀...“사기꾼” vs “또 집착”
  • 현대차 파업 예고·한국지엠은 쟁의권 확보…완성차업계 '하투' 진통
  • 오늘의 상승종목

  • 07.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644,000
    • -0.25%
    • 이더리움
    • 2,707,000
    • -0.44%
    • 비트코인 캐시
    • 367,600
    • -0.22%
    • 리플
    • 1,638
    • -1.44%
    • 솔라나
    • 115,400
    • -1.03%
    • 에이다
    • 245
    • -3.92%
    • 트론
    • 494
    • +0.2%
    • 스텔라루멘
    • 281
    • -1.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19,850
    • -0.8%
    • 체인링크
    • 12,050
    • +0.25%
    • 샌드박스
    • 71.88
    • -2.9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