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회복한 저축은행 예금⋯"모셔온 돈 굴릴 곳 없다" 역마진 비명

입력 2026-07-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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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 3.93%⋯4% 코앞
수신 100조 회복했지만⋯조달비용 부담도 ↑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금리 인상 흐름이 업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수신 잔액은 100조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그러나 대출 규제로 인해 새로 끌어온 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조달비용 부담만 오히려 커지는 '역마진' 우려 속 진퇴양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93%로 집계됐다. 4%대 진입을 눈앞에 둔 상태다. 일부 고금리 특판을 넘어 업권 전체의 수신 금리 가이드라인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다만 모든 저축은행이 4%대 수신 경쟁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79개 저축은행 중 50곳이 연 4% 이상 상품을 취급하고 나섰다. 반면 SBI·한국투자·신한·우리금융·하나·IBK저축은행 등 대형사 및 금융지주계열사들은 아직 4%대 상품을 내놓지 않았다.

이 같은 온도 차는 회사별로 수신 확보 필요성과 자금 운용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적금 만기가 대거 몰렸거나 단기 유동성 확보가 급한 중소형사는 금리를 높여서라도 자금 이탈을 막아야 한다. 반면 자금 운용에 여유가 있거나 대출을 늘릴 여력이 크지 않은 대형사들은 무리하게 고금리로 수신을 확대할 이유가 상대적으로 적다.

업권 전체로 보면 자금은 다시 유입되는 추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100조5900억원에서 12월 말 98조9787억원으로 줄며 100조원 아래로 붕괴됐다. 올해 들어서도 1월 98조1749억원, 2월 97조936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3월 99조5740억원으로 반등했다. 4월에는 100조6607억원까지 불어나며 5개월 만에 100조원대를 복격 회복했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수신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부동산 금융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예금 금리를 높여 자금을 끌어와도 이를 대출 자산 확대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 수신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조달비용만 비대해져 예대마진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금리 인상과 수신 회복을 유동성 방어를 위한 선제 대응으로 해석한다. 대출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여건이다. 그럼에도 예금성 자금이 증시 등 투자시장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이 지속되자, 정기예금과 파킹통장 금리를 올려 자금 둑을 쌓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자산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만큼 수신 확대 유인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시장금리와 고객 자금 흐름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둘 필요가 있어 고육지책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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