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홀딩스, 권민석 지분 250억 매입…아이에스지주 오너 2세 지분 재편 ‘주목’

입력 2026-07-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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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혜 대표 이어 권민석 부회장도 일신홀딩스 동원한 캐시아웃 행보
지주사 168억 유상감자 맞물려 우회 지배력 강화 레버리지 관측도

▲아이에스지주그룹 소유지분도.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아이에스지주그룹 소유지분도.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아이에스동서그룹 오너가(家) 2세 남매인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부회장과 권지혜 내일을사는사람들 대표가 개인 회사 일신홀딩스를 창구 삼아 총 262억원 규모의 전방위적인 현금 확보(Cash-out)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비상장 개인법인의 유보금을 오너 일가의 자금 창구로 활용하는 동시에, 지주사에 대한 오너가의 지분 재편 및 우회 지배력 강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신홀딩스는 권 부회장이 보유한 아이에스지주 보통주 11만7860주를 장외 취득했다. 총 취득 금액은 250억원으로, 자금은 전액 일신홀딩스의 자기자본으로 조달했다. 이번 거래로 권 부회장에게 25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며, 일신홀딩스가 보유한 아이에스지주 지분율은 기존 11.34%에서 14.85%로 확대된다.

특히 이번 지분 매입은 지주사인 아이에스지주가 단행한 유상감자 결정과 맞물려 오너가의 우회 지배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아이에스지주는 지난달 23일 168억원 규모의 보통주 9만5000주를 소각하는 유상감자를 결정했다. 감자가 완료되면 지주사의 발행주식총수가 줄어들게 되며, 이에 따라 일신홀딩스가 새로 확보한 아이에스지주 지분율은 기존 14.85%에서 실질적으로 15.28%까지 자동으로 상승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주사 감자의 최종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오너 일가의 자금 설계 방향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감자가 주주 균등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오너 일가 전체가 지분율에 따라 수십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손에 쥐는 캐시아웃이 이뤄진다. 반대로 이번에 지주사 주식을 대거 매입한 일신홀딩스 보유 주식을 타깃으로 소각하는 차등 감자 형태일 경우, 일신홀딩스가 권 부회장에게 지출한 250억원 중 168억원을 지주사 법인 자금으로 보전받는 ‘자금 리사이클링’ 구조가 완성된다.

이번 권 부회장의 250억원 지분 매각은 지난달 단행된 동생 권지혜 대표의 차등 유상감자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일신홀딩스는 지난달 15일 최대주주인 권 부회장은 제외한 채, 2대주주인 권 대표의 지분 238주만 표적 소각하는 차등 유상감자를 단행해 권 대표에게 12억원의 현금을 지급했다. 당시 일신홀딩스가 권 대표의 주식을 사들인 단가는 511만원으로, 장부상 주당순자산가치인 272만원과 액면가 1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남매가 개인 법인을 동원해 연쇄적으로 거액의 현금을 인출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일신홀딩스 내부에 축적된 막대한 잉여금 덕분이다. 일신홀딩스는 과거 ‘아이에스건설’ 시절 울산 호계매곡지구와 창원자은지구 등에서 ‘에일린의 뜰’ 아파트 시행ㆍ분양 사업을 대거 성공시키며 별도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만 1791억원을 사내에 축적해 두고 있었다.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정속 배당 대신 ‘지분 매입’과 ‘차등 감자’라는 재무적 우회로를 통해 오너 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비상장사 유보금을 합법적으로 소진한 셈이다.

그룹 관계자는 “아이에스지주 주식 매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이며, 일신홀딩스 차등감자는 투자사업 등으로 늘어난 자본규모의 일부 조정(효율화) 차원에서 해당 주주의 승인하에 진행한 것으로 지배력 조정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아이에스지주의 감자는 대상과 실제 감자 규모가 추후 공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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