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KBO리그 전반기는 마지막 날까지 순위표가 요동친 채 끝났다.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와의 정면 승부를 잡고 11년 만에 전반기 1위에 올랐고, KIA 타이거즈는 4연패를 끊으며 4위를 지켰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반기 최대 장면은 9일 대구에서 나왔다. 삼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이 승리로 삼성은 51승 32패 2무, 승률 0.614를 기록하며 52승 33패의 LG를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의 전반기 1위 마감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내용도 전반기 1위 결정전다웠다. 삼성은 1회 선취점을 냈지만, LG가 2회와 3회 점수를 뽑아 3-1로 앞섰다. 삼성은 3회 최형우의 적시타, 4회 양우현의 희생플라이로 3-3 균형을 맞췄고, 6회 강민호의 2루타와 김성윤의 적시타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8회에는 김영웅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6-3까지 달아났다.
마무리는 쉽지 않았다. 9회초 김재윤이 등판한 뒤 LG가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삼성은 1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지만 천성호의 병살타로 경기를 끝냈다. 김재윤은 시즌 22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그것도 1위가 걸린 맞대결에서 삼성은 버텼고 LG는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다.

삼성과 LG의 양강 구도는 전반기 내내 이어졌다. 삼성은 팀 타율 0.275로 3위, 팀 평균자책점 4.11로 2위에 올랐다. 공격과 마운드가 모두 상위권에 머물면서 전반기 막판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LG 역시 52승으로 승수만 보면 리그 최다승 팀이었다. 그러나 무승부 없이 33패를 기록하면서 승률에서 삼성에 2리 차로 밀렸다.
3위 kt 위즈는 47승 35패 1무, 승률 0.573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kt는 9일 수원 키움전에서 3-0으로 앞서던 중 우천 노게임이 선언돼 4연승 기회를 놓쳤다. 3회 안현민의 투런 홈런도 노게임으로 취소됐다. 그래도 KT는 팀 타율 0.282로 리그 1위에 올라 후반기 상위권 경쟁의 변수가 됐다.
4위 KIA는 전반기 마지막 날 사직에서 롯데를 5-2로 꺾고 4연패를 끊었다. 해럴드 카스트로의 선제 솔로포, 김도영의 적시타와 시즌 27호 홈런, 나성범의 8회 투런포가 이어졌다.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LG 오스틴 딘과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양현종은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승을 챙겼다.
두산은 잠실에서 SSG를 7-0으로 완파했다. SSG가 1회와 2회 만루 기회를 모두 놓친 사이 두산은 2회 안재석의 투런포와 강승호의 투런포로 승부를 열었다. 3회 박찬호의 2타점 안타, 4회 박준순의 적시타까지 더해지며 일찍 승기를 잡았다. 선발 잭로그는 초반 만루 위기를 넘기고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거뒀다. 두산은 44승 41패 2무로 5위에 자리했다.
한화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대전에서 NC를 6-4로 이겼다. 4-4로 맞선 8회말 오재원이 결승 3루타를 쳤고, 황영묵이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오재원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40승 40패 2무, 정확히 승률 5할로 전반기를 마쳤다. NC는 39승 42패 1무로 7위에 머물렀다.

전반기 순위표를 살펴보면 삼성과 LG가 승차 없는 선두권을 형성했고, kt가 3.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KIA와 두산은 4·5위권을 지켰고, 한화·NC·롯데는 가을야구 막차 경쟁권에 남았다. SSG와 키움은 각각 9위와 10위로 처지며 후반기 반등이 절실해졌다.
지표상으로도 흐름은 분명했다. 타선에서는 kt가 팀 타율 0.282로 1위, NC가 0.278로 2위, 삼성이 0.275로 3위였다. 장타력에서는 KIA가 팀 홈런 101개로 가장 앞섰고, 한화가 95개, SSG가 94개를 기록했다. 다만 홈런 숫자가 곧 순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KIA는 4위에 올랐지만, 한화는 6위, SSG는 9위였다.
마운드에서는 두산이 팀 평균자책점 3.90으로 1위였다. 삼성은 4.11로 2위, KIA는 4.28로 3위에 올랐다. 반대로 SSG는 팀 평균자책점 5.84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산이 공격 폭발력보다 실점 억제력으로 5강권에 들어섰다면, SSG는 장타력을 갖추고도 마운드 붕괴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흥행은 역대급이었다. 9일 전국 4개 구장에는 7만3966명이 입장했고, 대구 삼성-LG전과 사직 KIA-롯데전은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2026시즌 KBO리그는 전반기 424경기에서 총 763만3775명을 동원하며 전반기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8004명이다.
숨 가쁘게 달려온 KBO리그는 이제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올스타전 휴식기는 10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지고, 11일에는 잠실구장에서 KBO 올스타전이 열린다. 정규시즌 후반기는 16일부터 4연전으로 다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