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당시 '피습 자작극'을 벌인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결국 구속됐다.
부산지법 엄지아 영장전담판사는 8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후보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전 후보의 공범으로 지목된 30대 A씨도 같은 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사건의 발단은 4월 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전 후보는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차량 운전자가 던진 음료에 맞아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캠프 측은 정 전 후보가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의식을 잃었고 병원에서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정황이 달라졌다.
음료를 던진 A씨가 정 전 후보의 헬스 트레이너라는 사실이 확인됐고, 사건 발생 전 두 사람이 통화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공모 가능성을 수사했고, 지난 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3일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정 전 후보는 이날 영장실질심사 출석 전 '자작극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 모든 건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답했다.
결국 법원은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선거운동 중 '피해자'로 연출됐던 장면이 자작극이었다는 의혹은 이제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유권자와 수사기관 모두를 기망했다는 비판이 구속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