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를 앞두고 미국 주요 식료품 유통업체들에 쇠고기 가격 인하를 사실상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의 비서실장인 테이트 베넷은 지난주 월마트·크로거·앨버트슨 등 주요 식료품점 관계자들과 통화하고 소고기 가격 계획을 문의했다.
당시 월마트는 여름철 판촉 계획에 따라 쇠고기를 포함한 여러 품목의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라고 농무부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마트는 실제로 6월 29일부터 가격 인하를 적용했으며 관련 보도자료도 준비하고 있었다.
농무부는 이러한 계획을 백악관에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월마트가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직후 월마트는 수천 개 품목의 가격을 낮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가격 인하 대상 품목 중 가장 상위에 있는 다진 소고기는 12% 인하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유통업체들도 월마트를 본받아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월마트의 이번 조치가 규제 완화, 세금 감면, 국내 식품 생산 증대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악관이 소매업체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의 환경 냉매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절감된 비용이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접촉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개월간 식료품 업체들과 물가 안정 방안을 논의해온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고물가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이 커지자 공화당 정부로서는 이례적으로 민간 기업에 가격 인하를 적극 요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유 업계에 휘발유 가격 인하를, 신용 카드 업계에는 이자율 상한선 설정을, 제약사에는 의약품 가격 인하를 각각 요구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