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처음으로 8강 무대를 밟았다.
즈베레프는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6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4회전에서 이르지 레헤치카(체코)를 3-1로 꺾었다. 세트스코어는 6-4 7-5 3-6 7-6이었다.
두 선수의 경기는 전날 밤 시작됐지만 오후 10시 55분 중단됐다. 당시 즈베레프가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가운데 3세트 게임스코어 3-3 상황이었다.
하루 뒤 재개된 경기에서는 레헤치카가 먼저 흐름을 잡았다. 레헤치카는 재개 직후 공격적인 플레이로 즈베레프를 흔들었고, 3세트를 따내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즈베레프는 4세트에서 승부를 끝냈다. 두 선수 모두 강한 서브를 앞세워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승부는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즈베레프는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더블폴트를 범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즈베레프가 윔블던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윔블던에 처음 출전한 이후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그동안 올잉글랜드클럽에서는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즈베레프는 경기 뒤 “드디어 여기까지 오는 데 1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농담한 뒤 “정말 기쁘고 안도된다. 하지만 여기서 세 경기를 더 뛰고 싶다”고 말했다.
즈베레프의 다음 상대는 테일러 프리츠(미국)다. 프리츠는 상대 전적에서 즈베레프에게 10승 5패로 앞서 있고, 최근 맞대결 7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즈베레프는 프리츠전을 두고 “둘 다 시속 140마일 서브를 넣는 선수들이라 랠리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잔디코트에서는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된다. 최고의 경기를 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승리는 즈베레프에게 의미가 크다. 최근 롤랑가로스 우승으로 그랜드슬램 챔피언이라는 부담을 덜어낸 그는 이번 대회에서 보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압박을 받을 때 베이스라인 뒤로 물러서는 장면이 많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강한 서브와 파워를 앞세워 레헤치카를 밀어붙였다.
다만 일정은 만만치 않다. 즈베레프는 경기가 이틀에 걸쳐 진행된 탓에 사흘 연속 코트에 나서야 한다. 그는 “체력보다 정신적으로 더 어렵다”며 “경기를 돌아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도 다시 센터코트에 서서 최고의 테니스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