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이 국내 타이어 업체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최고 24.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 기존 수입 관세(4.5%)를 더하면 관세 부담은 최고 28.9%가 된다. 확정 관세가 본격 적용되면서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공급망 재편을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에서 생산돼 EU로 수출되는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한 최종 반덤핑 관세 부과 규정을 7일 공표했다. 업체별 최종 관세율은 한국타이어 4.3%, 금호·넥센타이어는 24.4%로 결정됐다. 4월 금호·넥센타이어에 통보된 예고안보다 5.5%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타이어 업체들에는 45.3%의 고율 관세가 매겨졌지만 예고안 대비 6.7%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EU 집행위는 최종 의견 수렴 과정에서 수입가격 및 생산자 비용 산정 구조의 오류를 바로잡아 최종 관세율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유럽은 국내 타이어 3사의 전체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유럽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다만 금호·넥센타이어에 비해 4.3% 수준의 반덤핑 관세를 부담하게 된 한국타이어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덤핑 관세는 8일부터 즉시 부과된다. 이번 조치는 유럽 타이어업계가 ‘불공정 타이어 수입 반대 연합(CAUTI)’을 결성하고 지난해 4월 EU 집행위에 청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국내 타이어업계는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 생산 비중을 낮추고 국내·유럽 현지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판매 물량 중 중국산 비중을 15%에서 4% 수준으로 낮췄다. 줄어든 물량은 유럽 체코 공장과 국내 공장에서 대체 생산하기로 했다.
중국 생산 의존도가 50%에 달하는 금호타이어는 2028년 완공 예정인 폴란드 공장을 중심으로 출하량을 늘릴 계획이다. 한국·베트남 공장에서 유럽으로 조달하는 물량을 확대해 중국산 비중을 줄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을 활용해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현지 생산을 강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