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가 소비자들의 관심 단계를 넘어 실제 구매 검토 대상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차량 가격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리스·렌트 이용도 늘어나는 등 자동차 구매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7일 모빌리티 컨시어지 플랫폼 기업 차봇 모빌리티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차량 구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견적 비중은 전체의 17.4%로 지난해 같은 기간(9.9%)보다 약 두 배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견적 요청 6건 중 1건 이상이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리포트는 올해 상반기 차봇 플랫폼에서 실제 차량 구매를 검토한 소비자들의 견적 신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모델은 기아 EV3로, 국산 전기차 견적의 35.4%를 차지했다. 이어 EV5(22.9%), KGM 무쏘 EV와 기아 EV4, 기아 레이 EV(각 8.3%)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비야디(BYD) 씨라이언 7은 전체 견적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리스·렌트 시장에서는 공동 4위에 올랐다. 새로운 브랜드를 구매보다 리스·렌트로 먼저 경험하려는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리스·렌트를 활용한 차량 구매도 늘었다. 상반기 리스·렌트 견적 비중은 2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포인트 확대됐다. 차량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목돈 대신 월 납입금을 나눠 내는 구매 방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리스·렌트 시장에서는 기아 셀토스가 7.6%로 가장 높은 견적 비중을 기록했고, 쏘렌토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GV80, BMW 5시리즈, 현대 팰리세이드가 뒤를 이었다. 실용형 SUV와 프리미엄 모델이 함께 상위권에 올랐다. 리스·렌트가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을 넘어 합리적인 구매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이용 형태도 장기 계약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반 할부의 평균 계약 기간은 51.8개월, 리스·렌트는 50.5개월로 모두 4~5년 계약이 주를 이뤘다. 차량 가격 상승으로 초기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월 납입 부담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소비자들의 금융 선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차봇 모빌리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데이터는 소비자들이 가격 자체보다 구매 과정에서 느끼는 부담과 불확실성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같은 차량이라도 금융 방식과 이용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자동차 커머스 역시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고객별 상황에 맞는 최적의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