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밀 부품 제조기업 한라캐스트가 올해 1분기 매출 정체와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수주잔고와 인공지능(AI) 로봇·미래차 부품 성장 기대감을 내세우고 있지만, 단기 실적에서는 원가 부담과 운전자본 증가, 차입 확대가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라캐스트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외형 성장이 사실상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43억원 대비 65.1%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도 수익성 둔화는 이미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16.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03억원에서 37억원으로 64.5% 줄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인 배경은 원가율 상승이다. 1분기 매출원가는 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341억원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65억원에서 45억원으로 감소했다. 판매비와관리비도 22억원에서 3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감소 폭을 키웠다.
영업활동에서는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한라캐스트의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8억원 유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57억원 유입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 역시 116억원 유출을 나타냈다.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면서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은 지난해 말 421억원에서 1분기 말 533억원으로 112억원 증가했다.
투자 확대와 함께 부채 규모도 빠르게 늘었다. 1분기 말 부채총계는 1125억원으로 지난해 말 875억원보다 250억원 증가했다. 유동부채는 602억원에서 804억원으로 늘었고, 기타유동금융부채도 348억원에서 455억원으로 확대됐다. 기타비유동금융부채 역시 203억원에서 288억원으로 증가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85억원에서 1분기 말 40억원으로 감소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94억원 유출을 기록했으며, 토지 취득에 150억원, 건설중인자산 투자에 45억원을 집행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75억원 유입을 기록했지만, 이는 단기·장기 차입 확대에 따른 영향이 컸다.
한라캐스트는 AI 기반 자율주행 부품과 커넥티드 디스플레이, 친환경차 부품을 주력 성장축으로 삼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AI 로봇 부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실적만 놓고 보면 신사업 기대감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 저하와 현금흐름 악화가 먼저 나타나는 모습이다.
향후에는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는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설비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차입 부담과 현금흐름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휴머노이드 AI 로봇 부품은 회사의 핵심 성장 스토리지만 실제 양산 단계와 매출 기여 시점은 아직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