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냐, 프로그램이냐”…AI 배우 노우드, 장편 데뷔에 할리우드 재논쟁

입력 2026-07-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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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배우 틸리 노우드. (출처=틸리 노우드 SNS 갈무리)
▲AI 생성 배우 틸리 노우드. (출처=틸리 노우드 SNS 갈무리)
AI 생성 배우 틸리 노우드가 장편영화 주연으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할리우드의 ‘AI 배우’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6일(현지시간) 피플,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AI 기반 스튜디오 파티클6는 틸리 노우드가 코미디 드라마 영화 ‘미스얼라인드’(Misaligned)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틸리 노우드는 실제 배우가 아닌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가상 캐릭터다. 이번 작품은 파티클6가 제작하는 첫 장편영화로, 틸리 노우드가 디지털 세계인 ‘틸리버스’에서 정체성과 자율성, 명성, 인간성의 의미를 탐색하는 내용을 담는다.

논란의 핵심은 AI 캐릭터를 ‘배우’로 볼 수 있느냐다. 틸리 노우드는 지난해 공개 당시부터 배우 일자리 침해와 창작 윤리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 SAG-AFTRA는 틸리 노우드에 대해 “배우가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이 생성한 캐릭터”라며 “수많은 전문 배우의 작업을 허락이나 보상 없이 학습해 만들어졌다”고 비판한 바 있다.

파티클6 측은 AI가 인간 창작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작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틸리 노우드를 만든 엘린 판데르 벨던은 AI 캐릭터를 애니메이션이나 CGI처럼 하나의 창작 방식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해왔다. 그러나 배우 단체와 일부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AI 배우가 상업 영화의 주연으로 등장하는 순간, 인간 배우의 초상권·연기권·보상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번 데뷔 소식은 2023년 이후 할리우드 파업의 핵심 쟁점이었던 AI 활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당시 배우들은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 연기 데이터가 동의 없이 복제되거나 재사용될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틸리 노우드의 장편영화 출연은 AI가 보조 기술을 넘어 ‘출연자’의 자리에 오르는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영화 산업의 제작 방식과 노동 기준을 둘러싼 논쟁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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