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가능 자금 대부분 미지급 급여 등에 투입
2000억원 신규 조달 논의에도 유동성 개선 한계론

홈플러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1200억원대 자금을 확보했지만, 회생절차상 우선 변제 대상인 공익채권 부담은 여전히 1조원대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대금 상당 부분이 미지급 임금 등 기존 채무 변제에 투입되면서 유동성 개선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 채권자협의회에 보고된 5월 말 기준 공익채권 규모는 1조999억원이다. 지난해 3월 회생절차 개시 당시 3328억원과 비교하면 1년 2개월 만에 7671억원 증가했다.
공익채권은 회생절차에서 일반 회생채권보다 앞서 갚아야 하는 채권이다. 납품업체 물품대금과 임금, 세금, 회생절차 이후 발생한 영업 관련 비용 등이 해당된다. 홈플러스의 공익채권 중에서는 미지급 납품대금 등 상거래채권이 794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제세공과금은 820억원, 미지급 급여는 625억원, 긴급운영자금(DIP) 채권은 1614억원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2일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1206억원을 받았다. 다만 NS홈쇼핑이 지방세 미납 문제 등을 이유로 450억원에 질권을 설정하면서 실제 활용 가능 자금은 756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 자금 대부분이 미지급 급여 등에 쓰인 데다 6월 급여까지 새로 발생하면서 6월 말 공익채권은 약 1조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와 채권단이 협의 중인 2000억원 규모 신규 자금 조달을 두고도 실효성 논란이 커졌다. 공익채권은 우선 변제 대상인 만큼, 추가 자금이 마련되더라도 상당액이 기존 공익채권 상환에 먼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과 노조 일각에서는 신규 자금 투입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현재 공익채권 규모를 고려하면 유동성 부담을 근본적으로 낮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익채권 부담은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서도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홈플러스는 37개 비핵심점포 영업을 중단하고 67개 핵심점포에 집중하는 수정 회생계획안을 냈지만, 법원은 신규 운영자금 조달 가능성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회생절차가 길어질수록 임금과 납품대금, 세금 등 공익채권이 추가로 쌓일 수 있는 만큼, 신규 자금이 들어와도 실제 회생계획 이행에 쓸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