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허가 없는 K방산 꿈꾼다…한화, 국산 무인기 엔진 첫 공개

입력 2026-07-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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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국과연, 국산 무인기 엔진 첫 공개
5500파운드 터보팬·1400마력 터보프롭 시제 지상시험 착수
장수명 항공엔진 시제 국내 첫 완성…정비·개량·수출 독립 기반
한화 “1만파운드·첨단엔진 개발에도 적극 참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최초의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인 5500파운드엔진을 만들고 있다. 이 엔진은 향후 저피탐무인편대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최초의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인 5500파운드엔진을 만들고 있다. 이 엔진은 향후 저피탐무인편대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무인기 엔진 2종의 시제를 처음 공개했다. 항공기의 ‘심장’인 엔진을 독자 개발해 무인기 국산화와 방산 수출 자립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일 경남 창원1사업장에서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 초도시제 지상시험 착수식’을 열고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 정기영 방사청 미래전략사업본부장, 김성중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 등 민관군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국가 주관으로 추진되는 항공엔진 개발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개발주관 업체로 참여해 국과연 등 정부·연구기관과 함께 시제 완성에 힘을 보탰다. 그동안 미사일 등에 쓰이는 단수명 항공엔진은 국과연 주도로 국내 개발과 양산이 이뤄졌지만, 수천 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항공엔진 시제 완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공개된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은 KF-21과 연계해 정찰, 전자전,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저피탐 무인편대기 등에 적용될 수 있다.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은 장시간 비행하며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중고도 무인기용이다. 두 엔진 모두 조립을 마치고 지상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최초의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인 5500파운드엔진을 만들고 있다. 이 엔진은 향후 저피탐무인편대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최초의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인 5500파운드엔진을 만들고 있다. 이 엔진은 향후 저피탐무인편대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독자 개발은 자주국방과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항공엔진은 항공기의 성능과 작전 범위를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지만, 주요국은 안보와 첨단기술 보호를 이유로 기술 이전과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해외 엔진을 탑재한 항공기는 정비·개량은 물론 제3국 수출 과정에서도 원 제작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자립이 향후 무인기와 전투기 수출의 핵심 조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체와 비행제어, 임무장비에 이어 엔진까지 국내 기술로 확보하면 진정한 의미의 무인기 국산화가 가능해진다. 나아가 항공기, 엔진, 항전장비, 무장을 국내 기술로 수직계열화할 경우 가격과 성능, 정비 조건을 유연하게 조정해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은 “항공엔진은 기계공학의 꽃이라 불릴 만큼 고도의 정밀함과 극한의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대한민국 항공엔진의 기술 자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 엔진 창정비 생산을 시작으로 47년간 전투기, 훈련기, 헬기 등에 탑재되는 엔진 1만 대 이상을 생산해왔다. 설계, 제조, 시험을 아우르는 항공엔진 개발 전주기 역량을 확보한 국내 유일 항공엔진 전문 기업이다.

회사는 이번 무인기 엔진을 기반으로 1만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KF-21을 포함한 차세대 전투기용 첨단항공엔진 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김종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팀장은 “축적한 경험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대한민국 항공엔진 기술 자립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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