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신뢰도 하락으로 채권 금리 ↑
10년물 국채 1996년 10월 이후 최고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경제재정 운영 기본방침인 '호네부토'(骨太)가 일본 채권 가치 급락을 불러왔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3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일본 금융권에서는 이를 "호네부토 쇼크"로 부르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다카이치 정권이 적극 재정 기조를 호네부토 방침을 통해 표면화하면서 재정 악화 우려를 의식한 채권 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네부토는 '굵은 뼈대’라는 뜻으로, 일본 정부의 경제·재정 운영 기본방침을 가리킨다
채권 가치가 급락하자 이날 일본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2.830%까지 상승했다. 1996년 10월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치솟은 셈이다.
호네부토 방침은 2027년도 이후 추가 재정 지출을 매년 10조엔(약 94조5000억원) 규모로 예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네부토 원안에는 '일본은행(BOJ)과 적절한 금융정책 운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에 내각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닛케이는 채권 금리 상승, 즉 채권 가치가 하락하자 배경 가운데 하나로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을 지목했다.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이나 경기 과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채 뒤늦게 금리 인상을 추진하자 채권 가치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호네부토 충격은 외환 시장까지 번졌다. 이날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61.93엔 수준으로 직전 주말보다 1.15엔 올랐다. 일본 정부의 확대 재정 방침에다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되면서 엔저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채권시장의 신뢰 상실을 경고했다. 로이터는 구보타 히로유키 금융 애널리스트 발언을 바탕으로 "2022년 영국에서 재원 조달 방안이 불명확한 감세안으로 영국 국채와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했다"라며 "당시 영국에선 ‘트러스 쇼크’가 일어났고 '일본판 트러스 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시장 신뢰를 잃을 경우 정권 운영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