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상장, 원·달러 환율효과는

입력 2026-07-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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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대 하락 이끌 것 vs 이론상 하락 요인이나 현 상황서 글쎄

▲<YONHAP PHOTO-3985> SK하이닉스, 시총 '1조달러 클럽' 진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27일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에선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 번째다.     사진은 지난 26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5.27    xanadu@yna.co.kr/2026-05-27 15:19:46/<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사진=연합뉴스)
▲<YONHAP PHOTO-3985> SK하이닉스, 시총 '1조달러 클럽' 진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27일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에선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 번째다. 사진은 지난 26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5.27 xanadu@yna.co.kr/2026-05-27 15:19:46/<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원·달러 환율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해외 자금조달이 국내로 유입될 경우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유도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실제 자금 유입 방식 등을 고려하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6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부터 9일까지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한 뒤 10일(현지시간) 공모가 확정과 나스닥 거래를 시작한다. 신주 발행규모는 약 1779만주로, 보통주 1주당 ADR 10주로 교환된다. 증권신고서상 최대 조달 규모는 45조4500억원으로, 실제 공모금액은 공모가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 자금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HBM 패키징 공장 등 설비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ADR 상장이 외환시장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이라고 봤다. 해외 투자자들이 청약 대금을 납입하면 이를 국내에서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달러 공급이 늘어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다만, 실제 효과는 조달 자금이 어떤 방식으로 집행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봤다. 회사가 조달 자금을 모두 국내로 들여와 원화로 환전할지, 환전하더라도 일시일지 분할일지, 미국 등 해외투자에 사용할지 등 여부가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공모 규모가 280~2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외국인의 월간 코스피 순매도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 자금이 한꺼번에 유입될 경우 단기적으로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상현 iM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급 측면에서는 분명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상장 자금이 국내로 들어와 모두 환전된다면 상당한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 290억달러 규모라면 최근 외국인 월간 주식 순매도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 자금이 일시에 국내로 유입돼 환전된다면 현재 1520원대인 환율이 일시적으로 1400원대로 내려갈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

반면 실제 시장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상장 자체보다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 여부가 더 중요하며, 최근 외환시장을 좌우하는 자금 흐름을 감안하면 ADR 상장만으로 환율 추세가 바뀌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론적으로는 해외 자금 유입으로 원화 강세 요인이 맞다”면서도 “최근 외국인 자금 흐름을 보면 액티브 중심도 아니고, EWI(지수) 수급을 봐도 (방향성없이) 왔다갔다 한다. 외환시장 거래 규모 역시 과거보다 크게 확대됐다. 특정 이벤트 하나가 환율을 좌우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가 개선된다면 긍정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얼마나 늘어날지, 국내로 환전되는 규모가 얼마나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현 시점에서는 환율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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