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국내 증시는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다음 주 시장은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확인하며 코스피 지수 방향성을 가늠할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코스피 지수는 26일 대비 322.87포인트(3.84%) 하락한 8088.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7.04포인트(2.00%) 오른 868.41에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월요일인 지난달 29일 8394.65로 출발해 수요일인 이달 1일까지는 8000선을 유지했으나, 2일에는 7648.09까지 밀리며 일시적으로 7000선으로 주저앉기도 했다. 다만 3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루 만에 8000선을 회복한 채 한 주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IT 하드웨어(+9.6%)와 화장품·의류·완구(+9.2%), 건설·건축(+8.1%) 등은 상승했지만, 디스플레이(-6.8%), 보험(-6.4%), 철강(-4.3%) 등은 하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조9529억원, 4조997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반면 외국인은 18조4012억원을 쏟아내며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음 주 시장의 관건은 실적 확인을 통한 투자심리 회복 여부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7200~900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2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AI 설비투자(CAPEX) 둔화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들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클라우드 진출 보도를 단순한 노이즈로 평가했다. 나 연구원은 "AI 연산 수요 자체가 감소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부 고객사 요청에 따라 투자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구형 GPU(H100·A100) 유휴 용량을 판매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신 GPU 수요 둔화와는 무관하며, 기투자 인프라의 회수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일 뿐 AI 수요 둔화나 CAPEX 축소 전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투자 심리에 대해서는 촉매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 연구원은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손실 회피 성향으로 매도 심리가 강해지고, 반등 시 본전에서 매도하려는 성향도 짙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 심리가 '보유'로 전환되려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나 강한 가이던스처럼 적정 가격을 재평가할 촉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주목할 이벤트로는 삼성전자 실적을 꼽았다. 나 연구원은 "1차 촉매제는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잠정실적"이라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다면 메모리 업황 강세 신호로 작용해 매도 심리를 매수세로 돌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상승 추세가 이어지려면 7월 중순 TSMC와 ASML의 실적, 하이퍼스케일러 CAPEX 가이던스를 통해 하반기 방향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