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베이징 시틱타워 경비행기 충돌, 조종사 개인 원인"

입력 2026-07-0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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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낮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의 초고층 빌딩 시틱타워(CITIC Tower·중국존) 외벽에 이틀 전 경비행기 충돌로 생긴 흔적이 남아 있다. (연합뉴스)
▲28일 낮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의 초고층 빌딩 시틱타워(CITIC Tower·중국존) 외벽에 이틀 전 경비행기 충돌로 생긴 흔적이 남아 있다.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지난달 베이징 최고층 건물인 시틱타워에 경비행기가 충돌한 사고를 조종사의 개인적 원인으로 발생한 공공안전 위해 사건으로 판단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 당국이 위챗을 통해 공개한 조사 결과, 항공기 조종사 류모 씨(66)는 장기간 불면증과 불안 증세를 겪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류씨의 일기에서 여러 차례 "생을 마감한다"는 취지의 표현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류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26일 베이징 핑구구의 한 공항에서 경량 항공기를 이륙시켰다. 이후 교관이 동행한 비행과 단독 비행을 차례로 진행했지만 단독 비행 과정에서 사전에 설정된 비행구역을 벗어난 뒤 공항과 교신이 끊겼다. 항공기는 이후 시틱타워와 충돌했고 류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당국은 종합 조사 결과 이번 사고를 개인적 원인에 따른 공공안전 위해 사건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류씨는 이혼 후 혼자 생활해 왔으며 2021년 스포츠 조종사 자격증, 2024년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을 각각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조종사 류씨가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시틱타워는 높이 528m의 베이징 최고층 건물로 중국 국영 중신그룹(CITIC) 본사가 입주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무실이자 관저가 있는 중난하이와는 직선거리로 약 7㎞ 떨어져 있다.

중국 당국은 사고 직후 현장을 봉쇄하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사고 다음 날에는 사고 원인과 조종사 신원 등을 공개하지 않은 채 간단한 사고 개요만 밝히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중국의 항공 보안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경비행기가 베이징 도심 핵심 구역까지 진입할 수 있었던 경위를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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