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과 종전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란 핵심 협상 대표가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제3국을 통해 이란에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일부 미국 정부는 4월 8일 이란과 휴전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 주요 협상가를 암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우려를 고려해 미국 관리들은 역내 국가들에 이스라엘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이란 측에 경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협상 대상인 이란이 아닌, 제3국을 통한 우회 경고인 셈이다.
관계자들은 2월 전쟁 발발 당시 이스라엘이 이란 고위 지도부를 제거해 나가던 상황에서 앞서 언급한 두 인물 모두 군사적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4월 초 휴전 선언 이후 두 사람이 휴전 협상에서 이란의 입장을 대변할 인물로 선정되면서 이들에 대한 암살 시도 가능성은 감소했다. 자칫 협상 자체가 무산되고 새로운 무력 충돌을 촉발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4월 12일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으로 귀국하던 중 갈리바프 의장에 대한 이스라엘의 구체적인 위협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란 보안 당국은 이스라엘이 갈리바프 의장을 태운 비행기를 공격할 계획이라는 첩보를 전달했으며, 이스라엘 전투기 2대가 이라크를 경유해 이란 영공에 진입했다고 알렸다. 해당 비행기는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으며 갈리바프 의장과 대표단은 육로를 통해 테헤란으로 돌아갔다.
앞서 3월 전투가 여전히 진행 중이던 당시 한 파키스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파키스탄이 미국에 아라그치 장관과 갈리바프 의장을 표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두 사람을 대상 목록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관계자는 파키스탄이 미국 측에 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사망할 경우 휴전 협상을 논의할 상대방이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스라엘 측에 자제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