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시작부터 곡소리 난 삼전·SK하닉…야수의 심장 개인은 8조 ‘저점매수’

입력 2026-07-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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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하반기 시작부터 이틀 연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며 국내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졌다. 외국인은 두 종목을 5조원 가까이 팔아치웠고, 개인은 8조원을 사들이며 기관 매도 물량까지 받아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거래일간 삼성전자를 2조5537억원, SK하이닉스를 2조400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3조6746억원, SK하이닉스를 4조5627억원 순매수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만8500원(9.06%) 내린 2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8만1500원까지 밀린 가운데 종가 기준 29만원선도 내줬다. SK하이닉스는 37만3000원(14.57%) 급락한 218만7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하락 폭은 2008년 금융위기(12월24일‧-12.73%) 이후 17년여 만에 가장 컸다. 개인 매수세는 주가 낙폭이 더 컸던 SK하이닉스에 더 강하게 몰렸다.

두 종목은 지난달 25일 이후 가파른 조정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35만8000원에서 이날까지 20.22%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291만7000원에서 25.0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14.36%)보다 컸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23조8552억원,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520조2727억원 줄었다. 두 종목에서만 944조1279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9조9150억원, SK하이닉스를 9조8774억원 순매도하면서 총 19조7924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를 9조991억원, SK하이닉스를 10조7678억원 순매수해 총 19조8669억원 사들였다. 개인은 급락의 공포보다 저점 매수의 욕구를 더 강하게 느꼈다.

전날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증시에서 불거진 메타발 AI 수요 둔화 우려다. 메타가 잉여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수요가 예상보다 약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는 AI 투자 사이클 축소 우려로 이어졌고, 마이크론 등 미국 메모리 반도체주 급락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 매도로 전이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기초자산보다 더 크게 흔들렸다. 전날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등락률은 -18.88%였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률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하락률은 -31.50%에 달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4%대 급락하자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 폭은 30%대로 확대됐다.

거래도 몰렸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거래대금은 2조6206억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거래대금은 7조6243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거래대금만 10조2449억원에 달했다. 기초자산 급락에 레버리지 상품의 기계적 손실 구조가 더해지며 개인 투자자의 체감 손실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약세를 AI 수요 둔화나 실적 훼손으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가 지난 2분기에 역대급으로 폭등하다 보니 차익실현 욕구가 누적된 과정에서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소식이 명분을 제공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향후 분기점은 실적으로 압축된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SK하이닉스는 10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과 2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7월 말 미국 빅테크 실적도 AI 투자 사이클을 확인할 주요 이벤트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주의 변동성은 새로운 악재가 등장했다기보다 동일한 현상을 두고 상반된 해석이 혼재되면서 투자 심리가 흔들리는 과정에 가깝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에서 시장이 예상한 수준 이상의 실적이 확인된다면, 최근 확대된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정 부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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