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發 쇼크에 534조 날아간 '검은 목요일'…SK하이닉스 17년만에 최대폭 하락

입력 2026-07-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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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발 반도체 쇼크에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7% 넘게 하락하며 '검은 목요일'을 맞이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55.32포인트(7.89%) 폭락한 7648.0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전날 6785조 4319억원에서 6251조 4105억원으로 급감하며 하루 만에 약 534조원이 증발했다. 장중 매도세가 급격히 늘어나며 오전엔 코스피, 오후엔 코스닥 양 시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번 폭락의 도화선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의 사업 모델 전환 소식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자체 AI 데이터센터의 유휴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대여하는 '메타 컴퓨트' 클라우드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하드웨어를 사들이던 핵심 구매자가 클라우드 시장의 공급자로 입지를 바꾸겠다는 예고다.

시장은 이를 공급 과잉 신호로 받아들였고, AI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에 따른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급격히 확산됐다. 애플이 중국 메모리 업체 2곳과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이 여파로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0.6%), 샌디스크(-10.6%), 인텔(-9.0%) 등 반도체 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국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국내 증시의 핵심축인 반도체 투톱은 외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 투자자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반도체 업종에 차익실현 압력을 가한 영향이다.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9.06% 내린 28만6000원을 기록하며 견고하던 '30만 전자' 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의 충격은 더 컸다. 전 거래일보다 14.57% 폭락한 21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4%가 넘는 낙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12.73%)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역시 1824조원에서 1558조원가량으로 급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실질적인 실적 모멘텀의 훼손이라기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의 빌미를 제공한 '소음'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타가 상반기 중 클라우드 진출 가능성을 이미 예고했던 만큼 과도한 확대 해석은 무리"라며 "급락분이 반영되면서 코스피 선행 PER은 7배 극초반으로 내려와 오히려 매수 기회로 접근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7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중요한 1차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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