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로 편안함
공인 연비 뛰어넘는 압도적 효율성

르노코리아의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필랑트'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대형 차체에서 오는 여유로운 공간감은 물론 전기차를 연상시키는 정숙성, 뛰어난 연비 효율까지 ‘삼박자’를 갖췄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약 150㎞ 도심 정체 구간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시승 코스를 필랑트로 주행해봤다.
필랑트는 르노의 글로벌 전략인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의 핵심 모델이다. 한국을 중형·준대형 차량 개발 및 생산 허브로 삼아 개발한 글로벌 플래그십 모델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결합한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다.
첫인상은 르노그룹의 차답게 세련미가 넘쳤다. 전장 4915㎜, 전폭 1890㎜, 전고 1635㎜의 차체는 실제 도로 위에서 존재감이 상당하다. 측면에서는 쿠페형 SUV의 실루엣이 돋보였고, 후면부는 수평형 리어램프와 넓은 숄더 라인 덕분에 BMW의 대형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을 떠올리게 했다. 크로스오버 특유의 유려한 디자인과 볼륨감 있는 차체는 매력적인 외모로 다가왔다.

실내는 넉넉한 공간감이 인상적이다. 긴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앞 좌석과 뒷좌석 모두 여유 있고,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는 장거리 운전에서도 피로감을 크게 줄였다. 서울에서 영종도까지 이동하는 동안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주행을 시작하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정숙성이다. 저속 구간에서는 엔진 개입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했다. 전기모터 중심으로 주행하는 상황이 많아 전기차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고속도로에서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크지 않았고, 풍절음 역시 잘 억제됐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과 강화된 차음 설계의 효과가 체감됐다.
연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시승 구간에서 기록한 실연비는 약 17㎞/L 수준으로 나타났다. 공인 복합연비(15.1㎞/L)를 웃도는 수치다. 정체 구간과 고속 주행이 혼재된 환경에서도 꾸준히 높은 효율을 유지했다. 르노의 직병렬 듀얼 모터 하이브리드 E-Tech 시스템이 효율성과 주행 감각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가속 성능도 부족함이 없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차량을 끌어낸다. 고속도로 합류 구간이나 추월 상황에서도 답답함 없이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엔진과 모터의 전환도 자연스러워 이질감이 크지 않았다.

실내는 필랑트의 상품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세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르노가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로 명명한 공간답게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동승자는 동승적 전용 디스플레이로 운전 화면과 분리돼 작동해 주행 중에도 영상 콘텐츠나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종합하면 르노 필랑트는 플래그십 모델다운 공간성과 정숙성, 그리고 뛰어난 연비 효율을 갖춘 크로스오버다. 전기차 수준의 정숙함과 하이브리드의 실용성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에게 ‘믿타차(믿고 타는 차)’가 될만한 모델이다. 필랑트의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 판매 가격 기준 테크노 트림 4331만9000원부터 최상위 에스프리 알핀 1955 트림 5218만900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