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어 오만도 ‘호르무즈 유료화’ 가세…트럼프, 전면전 대신 협상

입력 2026-07-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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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료 의무 징수 대신 자발적 기부 제안
미국은 유료화 무조건 반대 입장
이란 “60일 동안만 무료, 이후 요금 징수”
미국 정부, 한때 대규모 공격 재개 논의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변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선박들이 보인다. (반다르아바스(이란)/로이터연합뉴스)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변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선박들이 보인다. (반다르아바스(이란)/로이터연합뉴스)
이란에 이어 오만마저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받겠다고 나서면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만이 동맹 미국의 공개적인 반대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징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만은 최근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에 이 같은 계획을 담은 공식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란과 차이가 있다면 이란은 통행료를 의무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오만은 국제법 논란을 피하고자 자발적 기여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오만의 제안은 부분적으로 말라카·싱가포르 해협 방식과 비슷하다. 두 해협에선 민간 재단이 안전한 항해를 위해 자발적인 기부금을 받고 있다.

이란도 오만의 계획을 인지하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전날 국영TV 인터뷰에서 “이란의 최우선 과제는 오만과 합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만이 해협 관리를 위한 공동 체계를 구축할 의사가 없다면 이란은 독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무이든 자발적이든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는 이제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미국은 여전히 통행료와 기부금 등 모든 유료화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대국민 TV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무료 통행은 60일간의 회담 기간에만 적용되며 이후에는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통행료 제도가 도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해각서(MOU) 본문에 해협 통과가 60일 동안만 무료라고 명시됐다”며 “이건 해당 지역 국가들과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뿐 아니라 핵 프로그램 협상 문제와 이란의 동결 자금 해제 후 이용 권한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협상이 파행 분위기인 것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 동안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과 전면전 재개를 검토했지만, 당분간은 외교적 협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관리들에 따르면 논의는 미국이 협상을 접고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재개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췄고 논의에 참석한 일부 관계자는 그렇게 하는 것을 임무 완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전면전이 이란의 핵 포기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참모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란과의 핵 협상이 애초 시한이던 8월 18일을 넘어서까지 진행돼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중동 긴장은 다소 완화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식과 핵 협상 결과는 국제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의 최대 변수가 됐다. ING그룹은 보고서에서 “최근 몇 주간 유가 움직임은 미국과 이란 간 일시 휴전을 영구 합의로 간주하는 시장을 반영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고 4개월간 봤듯이 상황은 매우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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