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97조 실탄의 정체는 '빚' 아닌 '소득·자산 재배분'…머니무브 이어진다

입력 2026-07-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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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및 2026년 5월 투자 주체별 순매수 추이. (출처=삼성증권)
▲2025년 및 2026년 5월 투자 주체별 순매수 추이. (출처=삼성증권)

올해 들어 가파른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원천은 '빚투(빚내서 투자)'보다는 '가계 소득 증가'와 '안전자산 재배분'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머니무브 2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개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대금은 지난해 연간 규모 6배를 뛰어넘는 9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100조원 안팎의 매물 부담을 개인이 모두 소화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97조원 개미 자금'의 출처를 분석한 결과, 소득 증가에 따른 주식 투자 확대가 39조5000억원(40.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으로 가계 가처분소득이 늘어난 데다 소득 상위 가구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 재원이 빠르게 축적된 결과다.

여기에 예·적금과 생명보험 등 기존 안전자산에서 국내 주식 시장으로 자금을 옮기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자금이 36조7000억원(37.7%) 규모로 유입되며 머니무브 핵심축을 이뤘다. 반면 증권사 신용공여와 신용대출 등 부채를 통한 조달은 각각 10조6000억원, 2조4000억원에 그쳐 시장 우려 대비 기여도가 낮았다.

삼성증권은 증시로 자금 유입 흐름이 구조적인 추세로 지속할 것으로 진단했다. 기업 실적 호조가 금리 부담을 상쇄하는 가운데, 퇴직연금(DC·IRP)을 활용한 국내 ETF 투자가 수급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전면 개방된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해 해외 개인 투자자 신규 자금 유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은 높고, 시장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혼재된 어려운 시기"라면서도 "증시로의 머니무브는 잠깐의 유행이 아닌, 추세적인 구조적 변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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