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32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약 3달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던 장문의 각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홍 감독은 당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48강 조별리그 통과는 물론, 32강 진출, 16강 진출, 더 나아가 월드컵 원정 첫 8강 진출이라는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에게 각오를 밝혔다.
해당 게시글은 1년 넘게 중단했던 SNS 활동을 재개하며 올린 글이었다. 홍 감독은 "축구팬 여러분들과의 소통이 단절됐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대표팀의 전술 변화와 향후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2025년 초부터 4백에서 3백으로 전술 전환을 준비해 왔으며, 동아시안컵부터 이를 대표팀에 본격적으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잘 먹힐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뒷공간이 열려 역습 위기를 맞는 상황도 많았다"며 전술의 한계도 인정했다.
특히 월드컵을 앞둔 3월 A매치 2연전에서 대표팀이 모두 무득점 패배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잠을 줄이면서까지 경기를 시청하고 실망하신 모든 축구팬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더 많은 실험을 통해 3백 전술의 미흡함을 보완하고 월드컵 본선에서는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한국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체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이어 패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직후 홍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대표팀의 조기 탈락 이후 온라인에서는 홍 감독의 당시 인스타그램 게시글이 다시 공유되고 있다. "8강 진출을 약속했지만 현실은 조기 탈락이다", "3백 전술 실험도 결국 실패였다"는 등 당시 발언과 실제 성적을 비교하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월드컵 탈락을 계기로 홍 감독의 전술 운용과 선수 기용은 물론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과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과 함께 한국 축구의 시스템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