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7월 1일 오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하고 배재고 야구부의 이른바 ‘비하 응원’ 논란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심의한다. 대회 중 발생한 사안은 원칙적으로 48시간 이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날 회의를 열기로 했다.
KBSA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배재고가 7월 2일 다음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서둘러 공정위 회의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에서 징계 여부를 결정한 뒤 내부적으로 규정상 문제가 없는지 검토를 거쳐 해당 학교에 최종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은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제일고와 배재고의 1라운드 경기 도중 발생했다.
배재고 공격 당시 더그아웃에 있던 일부 학생 선수들은 상대팀인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다. 광주제일고 코치진은 곧바로 심판진에 항의했고, 심판은 배재고 측에 주의를 줬다. 경기는 배재고가 7-2로 승리하며 마무리됐다.
하지만 경기 직후 배재고 야구부의 이른바 ‘비하 응원’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다. 특히 해당 발언은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지역 비하 및 조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청룡기 대회 규정을 살펴보면 ‘지나친 응원(상대팀 야유 등)’을 할 경우 1차 경고 이후 퇴장 또는 1~3경기 출전 정지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이는 경기 중 경기감독관의 판단에 따라 적용되는 규정이다. 이번 사안은 경기 종료 후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된 만큼 대회 규정과는 별도로 심의가 이뤄진다. 징계 대상과 수위는 공정위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어 “해당 학생 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경기 후 광주제일고 야구부 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응원은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를 존중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으며, 역사적 의미와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던 행동이었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역시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배재고는 “해당 학생 선수를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고,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스포츠맨십과 인권 감수성, 공동체 의식, 선수 윤리에 관한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 학교인 광주제일고도 공식 대응에 나섰다. 광주제일고 이규연 교장은 30일 서울 올림픽회관 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직접 방문해 항의서한을 제출하고, 모든 경기에서 상대를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응원과 표현을 금지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교장은 “고교야구 경기장에서 혐오와 조롱이 여럿의 목소리로 울려 퍼진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협회는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관중들에게 경기 전후 상대를 비하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이를 위반한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