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자영업자 중심 대출 늘려⋯연체율 상승 속 대출의 질 악화

국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110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들의 대출 연체율 역시 급등 중이어서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의 질 추가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체 금융기관 대상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1095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조6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대출의 질도 악화일로다. 전체 자영업자대출 중 1개월 이상 연체된 금액은 1분기 말 기준 2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2조원 증가한 수치로 이 또한 역대 최대치다. 자영업자대출 연체율(2.04%) 역시 2015년 2분기 말(2.08%) 이후 가장 높다.
특히 저소득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규모가 빠르게 불어났다. 실제 소득 하위 30%인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153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7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소득 자영업자(소득 상위 30%) 대출 잔액(744조9000억원)이 20000억원 증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격차다.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가 시중은행 대비 금리 부담이 높은 2금융권 중심으로 확대됐다는 점도 우려요소다.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 또는 1개월 이상 이자 연체)은 12.79%로, 전년 말 대비 0.84%p 급등했다. 이는 저축은행 사태 여파가 잔존했던 2015년 1분기 말(14.01%)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카드사나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의 자영업자 연체율도 3.98%를 기록, 전분기 대비 0.47%p 상승했다. 2금융권 전체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81%p 높은 5.38%에 이른다.
문제는 한국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 속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자영업자 차주들의 부담 확대 및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자영업자 1인 평균 이자 부담은 56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간 기준 자영업자 차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만 1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때 차주 1인당 이자부담은 평균 56만원 늘어나게 된다.
특히 여러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융통한 다중채무 자영업자의 경우 대출 금리가 0.25%p 상승시 이자 부담이 1조1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1인당 이자부담은 65만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가 다음달을 시작으로 연내 2회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에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향후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거나 서비스업 경기가 둔화할 경우 자영업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며 자영업자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