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세금 납부를 2028년으로 연기한 것을 두고,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을 염두에 둔 의결권 확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합병이 현실화하려면 주가 상승과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이라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한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강정수 박사는 27일 공개된 이투데이TV 유튜브 채널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권혁중 경제평론가와 함께 테슬라의 주가 동력과 합병 가능성을 분석했다.
강 박사는 시장이 분기 인도량 같은 단기 지표에 집중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변화는 기업 결합 가능성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머스크가 델라웨어 법원 소송 끝에 약 6억 주의 스톡옵션을 확보하면서 테슬라 지분율이 19.9%까지 높아졌고, 이에 따른 세금 납부를 2028년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했다. "세금을 내기 위해 주식을 매각하면 지분과 의결권이 줄어든다"며 "19.9%의 지분은 실제 주주총회에서는 25% 안팎의 의결권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호 지분을 확보하면 합병안 통과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이스X는 머스크의 지배력이 강하지만 테슬라는 그렇지 않아, 의결권 확보가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다만 합병 가능성 자체는 신중하게 봤다. 강 박사는 "미국과 유럽연합이 초대형 기업 결합을 승인할지가 가장 큰 변수"라며 "규제 장벽을 넘을 자신이 있을 때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역시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 그는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테슬라 주주들이 합병에 찬성하기 어렵다"며 "최소 450~550달러 수준까지 올라야 주주들이 합병에 동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한국 투자자의 경우 법인 변경 과정에서 양도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상쇄할 만큼의 주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가 상승 동력으로는 전기차 판매보다 신사업을 꼽았다. 강 박사는 "2분기 인도량은 유럽과 중국 판매 호조로 양호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기차 판매는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일 뿐"이라며 "현재 주가는 로보택시, FSD, 옵티머스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로보택시에 대해서는 기술과 서비스는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오스틴에서는 대기 시간이 길고 차량 부족도 발생해 아직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 단계는 아니다"라며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주가 상승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FSD 역시 실적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무료 이용자와 일시불 구매자를 제외한 유료 구독자가 꾸준히 늘어 반복 매출이 확인돼야 시장이 높은 가치를 인정할 것"이라며 "중국 FSD 승인도 의미는 있지만, 경쟁사들도 이미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결국 수익성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이동형 데이터센터 '메가팟'도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했다. 그는 "메가팩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도 충분히 제작할 수 있다"며 "슈퍼차저 인프라와 전력망을 활용하면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가팟과 데이터센터 사업이 본격화하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 모두 새로운 현금 창출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