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실시한 올해 상반기 사이버 위기대응 모의훈련에서 임직원 10명 중 4명 이상이 해킹메일을 열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 이상은 악성코드에 감염됐다.
26일 과기정통부와 KISA는 명동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강평회를 열고 2026년 상반기 사이버 위기대응 모의훈련 결과를 발표했다. 모의훈련은 5월 11~22일 약 2주간 실시됐으며 총 630개 신청기업과 25만5460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해킹메일, 디도스(DDoS) 훈련, 모의침투 훈련, 취약점 탐지 대응 등 네 가지 유형으로 진행됐다.
해킹 메일 훈련은 569개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정 기관을 사칭하거나 일상적으로 받을 수 있는 메일처럼 위장한 해킹 메일을 발송해 메일 열람과 첨부파일 클릭을 통한 악성코드 감염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훈련 결과, 임직원 10명 중 4명 이상이 해킹 메일을 열람(41.6%)했다. 전체 참여 인원 중 12.7%는 첨부파일을 클릭해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체훈련 수행 비율이 가장 높았던 대기업에서 가장 낮은 열람률(35.4%)과 감염률(9.8%)을 기록하면서 반복 훈련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디도스 공격 훈련은 147개 기업의 웹서버, 개발 서버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평균 디도스 탐지 시간은 10분, 대응 시간은 24분 소요됐다. 디도스 훈련 재참여 기업은 탐지·대응에 평균 20분이 소요된 반면, 신규 참여 기업은 공격 탐지·대응에 평균 64분이 소요됐다.
모의 침투 훈련에선 화이트해커가 45개 기업의 누리집(홈페이지)을 대상으로 실제 해킹과 동일한 방식으로 취약점을 점검했다. 주요 해킹사례에서 확인되는 20여 가지 취약점 존재여부를 확인한 결과 42개 기업 누리집에서 총 147개 취약점이 발견됐다. 기업당 3.3개꼴이다.
취약점 탐지 대응은 기업이 외부에 제공하는 웹 서비스, 메일, 공개 API 등을 대상으로 서버의 취약점 및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지 스캐닝을 통해 점검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241개 신청기업 중 32개 기업(13.3%)에서 28종의 취약점이 발견됐으며 이 중 12개 기업에서 즉시 조치가 필요한 취약점(6종)이 드러났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훈련 종료 후 점검 결과를 각 기업에 전달하고 취약점에 대한 설명 및 조치 방안 등을 안내했다. 자체 조치가 어려운 기업에는 취약점 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다.
임정규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최근 고성능 AI의 등장으로 기업들이 맞닥뜨린 사이버 위협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며 “전 임직원이 평소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자 직접 경험하는 모의 훈련이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할 수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의훈련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