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2022년 분사했던 KT클라우드를 다시 품는 방안을 검토하며 AI 인프라 사업 재편에 나선다. KT클라우드가 재합병될 경우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KT의 임직원 성과급 산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박윤영 KT 대표는 KT클라우드 재합병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KT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 부문만 KT로 들어오고 클라우드 부문은 KT DS로 편입되는 방식도 거론된다.
KT는 2022년 구현모 전 KT 대표 시절 클라우드·IDC 사업분야를 떼어내 별도 법인을 출범했다. 당시 알짜배기 사업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빠른 의사결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중복 상장 규제 기조에 기존 전략을 재검토하는 모양새다. 최근 고위 임원들과의 자리에서 박 대표는 자회사 IPO 과정에서 ‘쪼개기 상장’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KT클라우드 대표는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이 겸직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그룹 내 유사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B2B 사업을 수행하는 만큼 사업 시너지를 고려한 인사로 설명되지만 업계에서는 B2B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재합병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KT 관계자는 “통신사가 가장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는 AI 모델 자체보다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같은 인프라”라며 “애초에 KT클라우드 분사에 대해 사내에서 부정적인 분위기가 컸던 만큼 AI 인프라를 하나의 조직으로 운영하는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통신사들의 경쟁 축이 네트워크에서 AI 인프라로 이동하면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기보다 AI 서비스와 함께 일체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 대표가 취임 직후 내세운 ‘AX 플랫폼 컴퍼니’ 전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며 AI 인프라 사업을 키우고 있다. SKT의 지난해 AIDC 매출은 전년 대비 34.9% 증가한 5199억원이다. 서울 가산과 경기 양주의 DC 가동률 상승 및 판교 DC 인수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견인했다.
LG유플러스의 같은 기간 AIDC 매출은 4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늘었다. 파주에 AIDC를 짓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누적 AI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5조원을 달성하고, 연평균 매출을 약 15~20%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매출 9975억원으로 전년보다 27.4% 성장했다. 글로벌 고객의 데이터센터 이용률 증가와 AI 클라우드 수요 확대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KT클라우드가 합병될 경우 최근 SK하이닉스를 계기로 확산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제가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KT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의 10%를 임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KT클라우드 실적은 연결 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만 KT 별도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흡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클라우드 사업 손익이 KT 별도 영업이익에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KT는 현재 KT클라우드 지분 92.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KT와 KT클라우드 모두 합병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