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줄어도 귀농은 반등…은퇴·겸업이 바꾼 농촌 유입

입력 2026-06-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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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가구 8735가구 6.0%↑…귀농인 9134명 8.7% 증가
70대 이상·여성 귀농 증가세 뚜렷…겸업 귀농 비중 32.6%
평균 재배면적 0.34ha 그쳐…농지·주거·일자리 정착 기반 과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인구이동이 줄면서 농촌으로 거처를 옮기는 귀촌은 감소했지만, 실제 농업을 시작하는 귀농은 다시 늘었다. 단순한 주거 이전보다 은퇴 이후 농업 진입, 가업 승계, 다른 일과 농사를 병행하는 겸업형 귀농이 농촌 유입의 새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촌가구는 31만6977가구로 전년보다 0.5% 감소했고, 귀촌가구원은 41만3464명으로 2.2% 줄었다. 2025년 국내 인구이동자 수가 612만명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한 영향이 귀촌 통계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실제 농업을 시작하는 귀농은 늘었다. 지난해 귀농가구는 8735가구로 전년보다 6.0% 증가했다. 귀농가구원은 1만1617명으로 8.5% 늘었고, 이 가운데 귀농인은 9134명으로 8.7% 증가했다. 전체 이동이 위축되고 귀촌도 줄어든 상황에서 귀농은 전 연령대에서 늘면서 단순 거주 이전과 농업 진입 흐름이 엇갈린 셈이다.

귀농 증가는 고령층과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70대 이상 귀농인은 전년보다 17.3% 늘었고, 여성 귀농인은 15.4% 증가했다. 70대 이상 귀농인 비중은 2015년 5.7%에서 지난해 8.5%로 높아졌고, 여성 귀농인 비중도 같은 기간 31.2%에서 37.0%로 확대됐다. 농식품부는 1964~1974년생 2차 베이비부머의 본격 은퇴와 농작업 기계화·자동화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귀농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농촌지역 거주자와 귀농가구원이 함께 가구를 구성하는 혼합가구 비중은 33.1%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2015년 12.9%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농촌 고령화 속에 부모 세대의 농업 기반을 이어받는 가업 승계형 귀농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농업에만 전념하지 않는 겸업형 귀농도 늘었다. 지난해 귀농인 중 전업 귀농인은 6156명으로 67.4%였고, 다른 직업 활동을 병행하는 겸업 귀농인은 2978명으로 32.6%를 차지했다. 겸업 귀농 비중은 2015년 22.8%에서 2020년 31.4%, 2024년 32.1%, 지난해 32.6%로 꾸준히 높아졌다. 농업만으로 소득을 내기보다 기존 직업이나 부업을 함께 가져가는 복합 소득형 귀농이 자리 잡는 모습이다.

다만 귀농의 기반은 여전히 작다. 작물을 재배하는 귀농가구의 평균 농작물 재배면적은 0.34ha, 3439㎡로 전년 0.33ha보다 소폭 늘었지만, 0.5ha 미만 가구가 전체의 83.7%를 차지했다. 재배 작물은 채소 44.5%, 논벼 31.5%, 과수 30.8% 순이었다. 농지를 모두 빌려 농사짓는 순수 농지임차 가구 비중도 2022년 26.9%에서 지난해 33.9%로 높아졌다. 귀농 수요가 늘어도 농지 확보가 초기 정착의 큰 문턱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전남 고흥군이 귀농인 153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신안군과 경북 의성군이 각각 138명, 경북 상주시 125명, 전남 나주시 121명 순이었다. 귀농 전 거주지는 경기도가 21.0%로 가장 많았고 서울 14.2%, 광주 8.2%가 뒤를 이었다. 서울·인천·경기를 합친 수도권 출신 귀농인은 3700명으로 전체의 40.5%를 차지했다.

귀촌은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청년층 흐름은 이어졌다. 귀촌가구주 중 30대가 2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20대 이하까지 합친 30대 이하 비중은 43.0%였다. 귀촌 이유는 직업이 32.1%로 가장 많았고 주택 26.1%, 가족 25.4% 순이었다. 지난해 10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7개 지역은 귀촌인이 평균 3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원습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은 “국내 인구와 인구이동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귀농이 증가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제는 도시민의 농업·농촌 유입뿐만 아니라 귀농·귀촌인이 농촌에 계속 머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는 데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지역의 일자리와 빈집, 농지 등 다양한 정보를 확대하고 귀농귀촌 통합플랫폼 ‘그린대로’를 통해 개인에 맞춰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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