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하루새 -24%…금감원장도 “도입 후회”

입력 2026-06-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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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상품 하루 거래대금 13조7000억
평균 회전율 122.5%…초단타 우려 확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 쏠림이 심화한 데다 개인투자자들의 초단타 거래까지 맞물리면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해당 상품 도입을 후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상장한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 가운데 거래가 가장 활발한 KODEX·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각각 24% 이상 급락했다.

이들 상품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현물 또는 선물 주가의 ±2배를 추종한다.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각각 11% 안팎 하락하면서 레버리지 ETF 가격은 기초자산 낙폭의 두 배 이상으로 떨어졌다.

주가 상승기에는 수익률이 두 배로 커지지만, 조정장에서는 손실도 확대된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투매가 나타날 경우 기초자산 수급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가 910.71포인트(9.99%) 급락한 데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수급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언제 조정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레버리지 상품이 낙폭을 키우는 데 간접적으로 작용했다”며 “투자자들이 당일 단타로 매매하다 보니 가격 변동 폭이 커지고 한쪽으로 쏠림이 생기면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 규모도 시장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들 종목은 상장 이후 지난 22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웃돌았다. 개인투자자 매수세도 집중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2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순위에서 이들 4개 상품은 각각 1, 2, 3, 5위에 올랐다.

문제는 거래가 예상보다 훨씬 짧은 호흡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하루 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였다. 일부 상품의 회전율은 최고 200%에 육박했다. 하루에 전체 물량이 한 차례 이상 손바뀜된 셈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주식 회전율이 1% 미만이고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 회전율이 30.2%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초단타 거래가 대규모로 반복되면서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불리는 반면, 투자자 보호는 미흡한 환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 배를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정작 플레이어는 실익이 없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심하게 우려한다”며 말했다. 이어 "(도입을)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후회하며 "별도의 안전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해외주식으로 향하던 개인투자자 수요를 국내 증시로 돌리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지난해 말 고환율이 이어지자 서학개미 자금을 국내로 유도해 환율 부담을 낮추겠다는 기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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