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의 왕’ 버넘, 英 총리 눈앞…패라지 돌풍 차단 시험대

입력 2026-06-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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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팅 불출마 선언하며 급부상
파운드화·국채 강세…시장도 ‘질서 있는 승계’ 환영
외교·경제·국방 청사진은 아직 미지수
2029년 총선 예정…패라지와 정면 승부 관측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 앤디 버넘 메이커필드 지역구 신임 하원의원이 도착했다. (런던/EPA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 앤디 버넘 메이커필드 지역구 신임 하원의원이 도착했다. (런던/EPA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앤디 버넘 하원의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당 내 온건 좌파로 분류되는 그는 지역 분권과 균형 발전을 강조하는 ‘맨체스터리즘’의 대표 주자로, 영국 북부에서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북부의 왕(King of the North)’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가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사임을 발표한 뒤 다음 노동당 대표 선거에서 유력 주자로 꼽혔던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버넘 의원이 스타머의 뒤를 이을 것이 거의 확실시됐다고 FT는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사임 발표 연설에서 내달 9∼16일 당 전국집행위원회(NEC)를 통해 대표 후보를 지명하고 9월 1일 의회 개회 이전에 차기 대표를 확정하는 일정을 제시했다. 다른 노동당 의원이 당 대표직에 도전하지 않으면 버넘은 경선 없이 이르면 다음 달 17일이나 18일 다우닝가에 입성할 수 있다.

18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버넘 의원은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의회에서 정식 취임 선서를 하고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스트리팅의 버넘 지지 선언 이후 투자자들이 버넘 신임 총리 체제로 가는 길이 보다 명확해졌다고 평가하면서 파운드화는 강세를 보였고 영국 국채 가격도 올랐다.

순조로운 권력 이양 가능성이 커졌지만 차기 총리의 어깨는 무겁다. 무엇보다 국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느끼는 분노한 유권자들과 마주해야 한다. 나이절 패라지 대표의 우익 성향 영국개혁당은 2029년 예정된 차기 총선을 즉각 실시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버넘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약진한 패라지 대표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버넘 의원은 ‘기업 친화적 사회주의’라는 경제 모델을 주장하는 중도좌파 노동당 내 온건 좌파로 꼽힌다. 주택과 공공 인프라·교통·교육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권한을 지역에 맡겨 각 지역에 맞는 경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맨체스터리즘’을 설파했다. 아울러 2017년부터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을 맡으면서 주민의 큰 지지를 얻었다. 유럽연합(EU) 재가입 논란에는 현재로선 이를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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