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조사 청원 및 유증 여파로 주가 급락
2분기 영업익 72% ↑, 실적 개선 모멘텀 뚜렷

한화솔루션 주가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AMPC) 혜택 등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주가는 17일부터 23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4% 내린 3만40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기간에 개인은 102만9940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만4684주와 72만1844주를 순매도하며 대조를 보였다.
미국발 대형 호재가 예고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한화솔루션 주가는 현지에서 터진 돌발 악재로 발목을 잡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나디언 솔라와 SEG, 헬리에네 등 미국 내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3개사는 18일 "한화큐셀 미국법인이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한국으로 우회 이전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상무부에 무역 조사를 청원했다.
만약 이 관세 우회 의혹이 사실로 규명될 경우, 미국 내 수입 규제 강화와 고율 관세 부과로 이어져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금융감독원 문턱을 가까스로 넘은 유상증자 여파도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세 차례 정정 요구 끝에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축소해 단행했다. 그러나 조달 금액 중 무려 1조4899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배정하면서 "주주 돈으로 회사의 빚을 갚으려 한다"는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기초소재(케미칼)와 부동산 개발(기타), 태양광(신재생에너지) 3개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태양광 사업은 전체 매출 62%를 차지할 만큼 회사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수익원이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부문 업황은 한화솔루션 주가 등락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 기류는 그리 녹록지 않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2026년 상반기 태양광 산업 동향'에 따르면 그동안 글로벌 수요를 이끌었던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2026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640기가와트(GW)에 머무를 전망이다.
다만 미국 내 세이프하버(Safe Harbor) 조건을 충족한 태양광 프로젝트 물량이 216~240기가와트직류(GWdc) 수준으로 추산돼, 향후 4년간 세액공제 가시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맥(WoodMac)은 인허가 병목현상, 장비 조달 지연, 제한적인 수입 물량 등으로 인해 모든 파이프라인이 즉각 설치되기는 어렵겠지만, 일부 프로젝트 이탈을 고려해도 2030년까지 연간 40GW 이상 설치량을 무난히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 규제 강화와 미국 내 현지 제조 캐파(생산능력) 부족이 맞물리면서, 대표적인 비중국 제품인 한화솔루션 경쟁력 강화와 제품 가격 인상이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 모멘텀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 달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가 전 공정 가동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은 카터스빌 공장의 셀 생산설비 완공에 맞춰 7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선다.
솔라 허브가 가동되면 정책 수혜도 한층 커진다. 올해 한화큐셀이 수령할 것으로 예상하는 AMPC 금액은 6억7500만달러(약 1조원)에 이른다. 모든 라인이 풀 가동되는 2027년에는 1조3400억원, 2029년에는 1조6800억원까지 수혜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가 눈높이도 높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69% 증가한 4조4481억원, 영업이익은 72.13% 급증한 17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