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증시는 22일(현지시간)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이란 간 종전 협상 진전이라는 호재와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의 사임 소식을 소화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6포인트(0.58%) 오른 639.27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40지수는 153.87포인트(0.62%) 상승한 2만5139.69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74.58포인트(0.72%) 오른 1만437.85에 종료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21.03포인트(0.25%) 하락한 8400.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사임을 발표했다. 2024년 7월 4일 총선에서 노동당의 압승을 이끌며 정권 교체에 성공해 이튿날 총리에 취임한 지 약 2년 만이다. 중도좌파 노동당 대표로서는 2020년 4월 취임 이후 6년여 만이다.
노동당 차기 대표 및 총리로 유력한 앤디 버넘 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은 18일 메이커필드 선거구 하원 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총리 최소 자격 요건을 갖추고 당 대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는 “스타머 총리가 사임을 발표하면서 다음 달 이르면 노동당의 유력 후계자인 앤디 버넘에게 권력이 비교적 질서 있게 이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버넘이 총리에 오를 경우 영국은 10년 사이 7번째 지도자를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바클레이스는 3.9%, 내셔널웨스트는 4.0%, 스탠다드차타드는 1.3% 상승했다. 유럽 은행업종 지수는 1.4% 올랐다.
모닝스타의 마이클 필드 주식 전략가는 “최근 영국 노동당의 민심 장악력 약화가 영국을 투자처로 보는 시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버넘과 같은 인기 있는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은 시장의 인식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 열린 첫 고위급 회담에서 향후 60일 내 최종 합의 타결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실제 이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며 21일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한 바 있다.
시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아직 일부 남아 있다”면서도 “실제로 일부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의 인플레이션 충격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정도로 크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LSEG 집계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추가로 0.25%포인트(p) 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 차례 더 반영하고 있다.
앞서 ECB는 11일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예금금리, 기준금리, 한계대출금리 등 3대 정책금리를 모두 0.25%p 인상했다. 2023년 9월 이후 약 3년 만에 금리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기술주도 강세를 보였다. 유럽 기술업종 지수는 0.5% 상승했고, 반도체업체 인피니언은 아시아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4.8% 급등했다.
영국 저비용항공사 이지젯은 미국 투자회사 캐슬레이크가 47억4000만 파운드(약 62억6000만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공식화한 이후 2.8% 상승했다.
반면 영국 방산·엔지니어링 기업 밥콕 인터내셔널은 연간 이익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5.9% 하락했다. 회사는 영국 해군의 타입31 호위함 사업에서 예상보다 많은 재작업 비용이 발생해 1억4000만 파운드의 비용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