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원화 강세 전망…산업별 전략·대외 협력 강화해야”

입력 2026-06-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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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하반기 환율 전망과 산업별 대응 전략 세미나
중동 리스크 완화·반도체 호황에 환율 하향 안정화 전망
대미 투자 구조적 상승 압력으로…美 협력 필요성 제기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22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환율 전망과 산업별 대응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2026년 하반기 환율을 전망하고 최근 환율 흐름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산업별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경협)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22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환율 전망과 산업별 대응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2026년 하반기 환율을 전망하고 최근 환율 흐름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산업별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경협)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국제 유가와 미국 통상정책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산업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6년 하반기 환율 전망과 산업별 대응전략’ 세미나를 열고 최근 외환시장 흐름과 기업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합의에 도달하면서 국제유가와 금융시장을 짓눌러 온 중동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중동 정세 안정과 수출 회복이라는 모처럼의 기회를 한국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확대, 국내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 증가, 경상수지 흑자 지속 가능성 등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은 향후 3개월간 1480원 안팎을 나타낸 뒤 6~12개월 사이에는 145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환율 변화가 산업별로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조경엽 씨지엘경제연구원 원장은 고환율이 달러 강세와 한미 금리 차, 글로벌 자금 이동 등이 맞물린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조 원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기업들은 환 헤지 강화, 에너지 조달선 다변화 및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원장은 기업들이 산업별 환율 노출 구조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출 주도형 대기업은 가격경쟁력 개선 효과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사의 ‘초격차 확대’에 주력하고, 수입 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비용 충격 완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중장기적 구조 개선과 대외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태수 한경협 특임연구위원은 “향후 10년간 지속될 대미 투자 3500억달러가 오히려 구조적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기업들의 투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환율 안정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양국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기 쏠림에 따른 변동성 관리를 위해 주요국과의 통화 협력을 강화하고 외화 유입 촉진 및 유출 완화 조치, 통화 정책적 대응 등 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도 “시장심리 안정을 위해 미국과의 원·달러 통화스와프를 지속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 거시경제 안정과 산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근본적인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허준영 서강대 교수는 “현재의 고환율은 대외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 우리 외환 당국의 독자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어 중장기적 경제 구조 개선에 나설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조재한 산업연구원 센터장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경쟁력이 약한 분야에는 전환 지원과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특정 환율 수준 방어보다 재정 신뢰와 통화 안정을 유지하고, 성장잠재력과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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