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합의에도 유조선 운임 9.2% 증가…수출기업 부담 지속

입력 2026-06-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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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유니버설호가 10일 울산 남구 울산항 원유부이로 정박하고 있다. (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유니버설호가 10일 울산 남구 울산항 원유부이로 정박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해상 운임이 고공 행진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컨테이너선 성수기까지 겹친 탓이다. 이에 국내 수출기업의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교역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해상 운임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운송 차질, 물류비 상승 등 국내 수출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유조선 운임지수(WS)는 17일 중동∼중국 노선 초대형 유조선(VLCC)을 기준으로 439.1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기 전인 10일(402.2)보다 9.2% 올랐다.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224.7)과 비교하면 약 2배에 달한다.

같은 노선의 27만톤급 유조선 용선료도 17일 44만8023달러로 일주일 전(40만1612달러)보다 올랐다. 전쟁 직전 21만8154달러의 2배를 웃돈다.

LNG 운반선 운임도 안정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7만4000㎥급 LNG선의 스폿(단기) 운임과 1년 정기 용선료는 12일 각각 9만6000달러, 7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전쟁 직전과 비교하면 스폿 운임은 2.7배, 1년 용선료는 1.9배 수준이다.

컨테이너선 운임도 성수기 진입과 맞물려 오름세다. 컨테이너 운송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8일 기준 3121.69로 전주 대비 4.6% 상승했다. SCFI가 3000선을 넘긴 것은 2024년 8월 23일(3097.63)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1333.11)과 비교하면 134.2% 급등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5683달러, 동안 노선 운임은 6873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각각 11.4%, 8.7% 올랐다.

해상 운임 강세는 항공 화물 운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지표인 '발틱 항공화물 운임지수'(BAI)의 종합 지수는 15일 기준 2715로 전주보다 1.3% 올랐다. 작년 동기 대비 34.6% 높은 수준이다. 홍콩발 운임 지표는 42.2%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시카고발(35.4%), 상하이 푸둥발(34.6%), 프랑크푸르트발(24.2%)이 뒤를 이었다.

물류 차질은 국내 수출기업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9일 기준 중동 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및 우려 접수 건수는 총 946건으로 전주보다 28건 증가했다. 피해·애로 유형(중복 응답)에서 운송 차질이 290건(39.7%)으로 가장 많았고 물류비 상승(38.0%), 계약 취소·보류(31.9%), 출장 차질(16.8%), 대금 미지급(13.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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