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이익 늘며 자본 460억원 증가
이자·배당수익 줄어 41억원 차손

한국금융투자협회 총자산이 지난해 5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 호조로 보유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늘면서 투자자산과 자본 규모가 동시에 증가한 영향이다. 수지계산서상으로는 적자를 냈지만, 재무상태표상 자산과 자본은 확대됐다.
21일 금융투자협회 2025년 사업보고서 및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협회 총자산은 5081억원으로 전년 4633억원보다 44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142억원에서 130억원으로 12억원 감소했고, 자본은 4491억원에서 4951억원으로 460억원 늘었다.
자산 증가는 투자자산 확대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협회 투자자산은 3280억원으로 전년 2758억원보다 522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18.9%다. 총자산에서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59.5%에서 64.5%로 높아졌다.
협회 재무구조에서 투자자산 비중이 높다는 점은 시장 상황이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회비와 사업수입은 수지계산서에 반영되지만, 보유 금융자산 평가이익은 자본 항목인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반영된다. 지난해에는 증시 상승에 따른 보유 자산 평가이익이 자본 증가로 이어졌다.
세부적으로 매도가능증권은 1411억원에서 1766억원으로 355억원 늘었다. 한국거래소(KRX),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대한 출자금도 1246억원에서 1419억원으로 173억원 증가했다. 매도가능증권과 출자금이 전체 투자자산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자본 증가 역시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전년 679억원에서 1191억원으로 512억원 늘었다. 협회는 밸류업펀드와 고유자금 위탁운용(OCIO) 등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309억원 증가했고, KRX와 예탁결제원 출자금 평가이익도 173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평가이익 증가분은 19억원이다.
지난해 코스피는 2399.49에서 4214.17로 75.6% 급등했다. 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이 협회가 보유한 매도가능증권과 출자금 평가액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평가이익은 당기 수입으로 바로 잡히기보다는 자본 항목에 반영되기 때문에, 지난해 결산에서는 손익보다 재무상태표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다만 실제 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수입은 753억원으로 전년보다 59억원 감소했고, 비용은 794억원으로 29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기수지차익은 전년 47억원에서 지난해 41억원 차손으로 돌아섰다.
수입 감소는 사업외수입 축소 영향이 컸다. 사업외수입은 231억원에서 160억원으로 71억원 줄었다. OCIO 만기 영향으로 이자·배당금 수익이 79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비용 측면에서는 인건비와 사업외비용이 늘었다. 인건비는 298억원에서 317억원으로 19억원 증가했다. 사업외비용은 80억원에서 95억원으로 15억원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투협은 회비 중심의 협회 성격을 갖고 있지만, 수천억원 규모의 금융자산을 보유·운용하면서 시장 상황이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고 본다”며 “올해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보유 금융자산 평가액에도 추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평가이익은 실제 수입과 구분되는 만큼 수지 개선 여부는 이자·배당수익과 비용 흐름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