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보험으론 한계"⋯디지털 손보사, K-ICS 비율 일제히 하락

입력 2026-06-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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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보사 평균 22.1%p 상승할 때, 카카오·하나·신한EZ 일제히 '우하향'
IFRS17 하 장기 보장성 확보난⋯적자 누적이 건전성 지표 악화로 이어져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국내 손해보험업계 전반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니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한계로 매출 확대와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적자 누적이 건전성 지표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손보사들의 경과조치 후 K-ICS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1%포인트(p) 상승한 229.7%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디지털 손보 3사(카카오페이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신한EZ손해보험)의 K-ICS 비율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카카오페이손보의 K-ICS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41%p 하락했으며,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도 각각 4%p, 129.5%p 내렸다.

이들 3사는 최근 1년간 대부분 분기에서 하락세가 지속되는 추세다. 신한EZ손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매분기 비율이 떨어졌고, 카카오페이손보와 하나손보 역시 특정 분기를 제외하면 우하향 곡선이 뚜렷하다. 다만 3사 모두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0%는 간신히 상회하고 있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보험사의 이 같은 건전성 악화 원인으로 ‘구조적인 매출 신장의 한계’를 지목한다. IFRS17 체제에서는 미래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하기 유리한 '장기 보장성 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소액·단기 보험(미니보험)을 주력으로 삼는 디지털 손보사의 특성상 대형사들과의 CSM 확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수익성 악화는 수치로 드러난다. 올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손보는 103억원, 신한EZ손보는 97억원, 하나손보는 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3사 모두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일부 줄였을 뿐, 신한EZ손보(51억원 확대)와 하나손보(3억원 확대)는 손실 규모가 오히려 더 커졌다. 영업을 통해 이익잉여금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K-ICS 비율을 지탱해야 하는 보험사 본연의 선순환 구조가 막힌 셈이다.

전망을 두고는 사별로 온도차가 존재한다. 하나손보는 최근 대면 장기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시도 중이나 제도 안착까지 시간이 걸려 당분간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손보 측은 출범 초기 공격적인 상품군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 지출로 비율 하락폭이 컸던 만큼, 향후 상품 출시 속도가 조절되면 K-ICS 비율 감소세도 진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장기 보장성 보험 시장을 꽉 쥐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손보사들이 틈새시장을 넘어선 독자적 생존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수익 구조 다변화 없이는 당분간 건전성 지표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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