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의 코스피 시장 이전상장을 두고 거래소 변경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통과시켰으나 최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코스닥 시총 1위라는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코스닥 잔류 역시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예상되는 패시브 수급 유입 효과는 시가총액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시 상장지수펀드와 공모 인덱스 펀드, 연기금 패시브 자금 등을 기준으로 유출입 금액을 추정한 결과 순유입액은 약 1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알테오젠 시가총액 약 18조9000억원의 1% 내외에 불과해 기업가치를 바꿀 만한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과거 코스피로 이전상장했던 주요 종목들의 사례 분석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셀트리온과 카카오 등 과거 이전을 완료한 9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조사한 결과 이전상장 전 1년 동안의 평균 수익률은 135.9%에 달하며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실제 이전상장이 완료된 이후 1년 동안의 평균 수익률은 오히려 26.7% 하락하며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이전상장 이후의 장기적인 주가 성패는 거래소 변경이라는 이벤트 자체보다 기업의 실적 모멘텀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카카오는 2017년 코스피 이전 이후 신규 광고 플랫폼 출시와 자회사 가치 재평가 등 실적 기대감이 상향되면서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탔다. 반면 셀트리온은 2018년 이전상장 직후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와 판가 인하 압력 등으로 인해 실적 눈높이가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 조정을 겪었다.
시장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코스닥 대표주들이 이미 상당한 수준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과 유동성 혜택을 누리고 있다.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103.5배, 주가순자산비율은 14.3배로 코스피 시장에서 동일한 규모를 가진 상위 25~50위 기업군의 평균 주가수익비율 14.1배와 주가순자산비율 1.3배를 크게 상회한다. 20일 평균 거래대금 기준 회전율 역시 코스닥 톱10 기업은 1.9%를 기록해 코스피 대형주 0.7%를 웃돌았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코스닥 활성화 정책 환경도 혁신 바이오 기업들의 코스닥 잔류 유인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정부는 자본이 생산적 영역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특히 바이오와 백신 분야에 2026년 기준 약 2조3000억원의 정책적 지원 예시를 제시했다. 아울러 시가총액, 유동성, 실적 등이 우수한 상위 우량 혁신기업 약 80~170개사를 선별해 독립적인 1부 리그를 구축하는 코스닥 프리미어 시장 승강제 도입도 이르면 오는 10월 예정되어 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핵심 투자포인트는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동 여부가 아니라 플랫폼 기반 마일스톤 수익과 피하주사 제형 플랫폼 확대 등 실적 성장의 지속성에 있다"며 "거래소 변경은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기업가치는 결국 실적이 결정하므로 코스닥 잔류가 현시점에서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