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대신 ‘비즈니스 생태계’…전남광주특별시, ‘기업도시 펀드’ 구상 [블루 이코노미 호남]

입력 2026-06-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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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대신 투자 생태계 조성⋯기업·시민 수익 공유 모델
전남광주투자공사 설립 검토⋯지역 성장 선순환 구상

전남광주특별시가 기업 유치 전략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한다. 현금성 보조금 대신 '기업도시 펀드'를 조성해 기업 투자와 지역 개발을 연결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시민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업 유치에 투입된 재원이 일회성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 재원으로 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기업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밑그림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재정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들도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이 주요 검토 대상이다.

인수위 내부에서는 크게 두 가지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첫 번째는 기업이 해당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의 설비·시설을 연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다. 기업이 값비싼 연구 장비를 직접 구축하지 않더라도 지역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해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전남광주특별시가 발주하는 연구·개발 사업이나 지역 프로젝트에 입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기업들이 지역 사업 수행 과정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기업들이 호남권 투자 과정에서 우려하는 인력 확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대학과 기업 간 협력 구조가 구축되면 연구 인력과 전문 인재 공급 체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앵커 기업’ 유치가 생태계 조성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반도체 기업이 입주할 경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뒤따라 들어오면서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산업단지 역시 대기업을 중심으로 협력업체가 집적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전력과 용수 등 대규모 인프라는 중앙정부가 지원하고, 지역은 연구 인프라와 인력 공급 체계를 마련하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지역은 양질의 일자리와 산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업 유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시민들에게 환원하는 구조도 구상 중이다. 단순히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 수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당초에는 기업에 현금성 보조금을 지급하고 착공 이후 일정 기간 지역에 정착하도록 관리하는 방식이 검토됐지만, 최근에는 ‘기업 유치+펀드’ 모델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 지원 재원을 단순 집행하는 대신 ‘전남광주투자공사’를 설립해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기업 투자와 지역 개발 사업을 연계하는 방안이 만들어진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을 각각 담당하는 기업유치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인수위는 보조금 경쟁에 의존하기보다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마련된 전라남도 나주시 나주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이수진 기자 abc123@)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마련된 전라남도 나주시 나주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이수진 기자 abc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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