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7이닝 무실점인데⋯이재곤·이택근이 짚은 패배의 의문점

입력 2026-06-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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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현. (뉴시스)
▲박준현. (뉴시스)
프로야구(KBO) 키움 히어로즈가 선발투수 박준현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삼성 라이온즈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경기 결과보다 더 눈길을 끈 건 데뷔 첫 7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박준현의 성장과 경기 막판 투수 운용을 둘러싼 의문이었다.

18일 유튜브 채널 ‘크보오프너’에 출연한 이재곤 해설위원과 이택근 해설위원은 전날 열린 키움과 삼성의 경기를 분석하며 박준현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키움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9회말 삼성 주장 구자욱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비록 승리는 삼성의 몫이었지만 이재곤 위원은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로 박준현을 꼽았다. 그는 “삼성이 승리를 가져갔지만 베스트는 박준현 선수가 아닌가 싶다”며 “데뷔 첫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고 최고 158㎞/h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6개를 잡아냈다”고 평가했다.

이택근 위원도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지고 있다”며 “처음 던졌을 때보다 투구 템포와 리듬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이닝이 많아졌다”고 성장세를 높게 평가했다.

특히 이택근 위원은 박준현의 독특한 투구 메커니즘에 주목했다. 그는 “(박준현이) 팔은 짧은 편이지만 몸통 회전이 다른 투수들보다 확연히 빠르다”며 “선수 시절 봤던 김광현(SSG 랜더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윤석민(전 KIA 타이거즈) 같은 유형의 투수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먼저 지나가고 공이 늦게 날아오는 느낌이 있다. 새총을 강하게 당겼다가 놓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비유했다.

또한 박준현의 구종 구성에 대해서도 “150㎞/h대 중반 이상의 강속구 투수는 많지만 오프스피드 구종 없이 포심과 슬라이더, 커브만으로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선수는 리그에서 보기 드물다”며 “유니크하고 특이한 투수”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키움은 박준현의 호투를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택근 위원은 젊은 선수들이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심리적 충격을 우려했다. 그는 “제가 늘 하는 이야기지만 젊은 선수들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받는 데미지가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유망주 선수들은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경험을 쌓고 좋은 결과로 자신감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패배를 통해 배우는 것도 있겠지만 성장하는 선수들에게는 좋은 결과를 얻고 자신감을 찾는 것이 더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면 선수 성장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날 박준현 역시 아쉬움이 남는 듯한 모습이었다. 중계 화면에는 이닝 사이 덕아웃 벤치에 앉은 박준현이 어두운 표정으로 힘없이 박수를 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다.

▲김재윤(왼쪽)·카나쿠보 유토(오른쪽). (뉴시스)
▲김재윤(왼쪽)·카나쿠보 유토(오른쪽). (뉴시스)
한편, 경기 후반 투수 운용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됐다.

이택근 위원은 “삼성은 김재윤을 올려 오늘 경기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메시지를 보였는데 키움은 왜 유토 선수를 올리지 않았는지 궁금하다”며 “웬만하면 유토 선수가 올라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곤 위원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그는 “유토의 최근 컨디션도 좋았고 전날 휴식까지 취한 상황이었다”며 “박지성이 막아내기에는 쉽지 않은 자리였다. 왜 유토를 올리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경기의 ‘워스트’로 특정 선수가 아닌 투수 운용 결정을 내린 주체를 지목했다. 이재곤 위원은 “좋은 컨디션의 유토를 9회에 왜 안 올렸는지 모르겠다”며 “과연 그 사인을 낸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감독일 수도 있고 코치진일 수도 있겠지만, 그 결정을 내린 사람에게 워스트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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