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율 고공행진…자사주 소각에 보유비중 늘었다

입력 2026-06-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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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평균 외국인 지분율 63.82%…전년 말보다 2.06%p 상승
KB금융은 80%대…하나·신한도 외국인 비중 올라
자사주 소각에 따른 지분 상승 효과 …"밸류업·신뢰 쌓인 영향"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은 외국인 지분율이 80%대를 기록했고, 하나금융과 신한금융도 외국인 지분율이 전년 말보다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발행주식 수 감소 효과가 외국인 보유 비중을 끌어올린 가운데 장기투자자 기반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신뢰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7일 기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평균 외국인 지분율은 63.82%로 집계됐다. 전년 말 평균 외국인 지분율 61.76%와 비교하면 2.06%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았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년 말 75.44%에서 전일 80.04%로 4.60%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지분율 80%대를 기록했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의 외국인 지분율도 올랐다. 하나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년 말 64.74%에서 전일 68.37%로 3.63%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59.40%에서 61.61%로 2.21%포인트 올랐다. 반면 우리금융은 47.44%에서 45.25%로 낮아졌지만, 외국인 지분율 자체는 45%대를 유지했다.

다만 외국인 지분율 상승을 외국인 매수세 확대로만 보기는 어렵다. 전년 말부터 전일까지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보면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외국인이 각각 399만7881주, 70만7599주 순매도했음에도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했다.

이는 자사주 소각에 따른 발행주식 수 감소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인 지분율은 외국인 보유 주식 수를 전체 발행주식 수로 나눈 비율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새로 사들이지 않더라도 자사주 소각으로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 외국인 보유 비중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KB금융은 올해 4월 보유 자사주 전량인 1426만2733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행주식총수의 3.8%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금액 기준 약 2조3000억원 규모다. 하나금융도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금융권에서는 외국인 지분율 상승이 국내 금융지주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밸류업 정책과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맞물리면서 금융지주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지주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업종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 80% 돌파는 의미 있는 이정표”라며 “밸류업을 착실하게 수행하고 전체 주주를 위해 일한다는 신뢰가 쌓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 확대는 장기 수급 기반을 넓히고 경영진이 주주가치제고를 더 의식하게 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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