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이순철 SBS 야구 해설위원은 유튜브 채널 ‘Off the TV’에 출연해 최근 롯데의 성적을 분석하며 “지금 순위는 롯데 전력에 비해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고 진단했다.
롯데는 지난달 22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LG 등을 상대로 7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지표만 놓고 보면 투수와 타격, 수비 모두 부진하다.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4.78로 리그 8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51로 7위에 머물러 있다. 타율은 0.259로 9위, OPS(출루율+장타율)는 0.701로 9위다. 실책은 49개로 리그 3번째로 많다.
하지만 이 위원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30경기 정도를 치렀을 때만 해도 롯데는 충분히 5강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했다”며 “특히 투수력만 놓고 보면 경쟁력이 상당했다”고 평가했다.

불펜 역시 절대 약한 전력이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발과 불펜 모두 생각보다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에 롯데를 5강 후보로 봤다”며 “문제는 공격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이 강조한 핵심은 수비였다. 그는 “수비를 탄탄하게 만들고 상대가 질릴 정도로 끈질긴 야구를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야구는 결국 단체 운동이고 수비부터 안정돼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비 불안이 투수진 붕괴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잡아야 할 타구를 놓치고 실수가 반복되면 투수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선발투수들까지 수비에 실망하면서 심리적으로 무너지고 결국 투구 지표까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롯데에서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린드블럼은 롯데 시절 11승에 그쳤지만 두산으로 이적한 뒤 탄탄한 내야 수비를 등에 업고 20승 투수가 됐다”며 “투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수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롯데와 선두 LG의 가장 큰 차이로 디테일과 상황 대처 능력을 꼽았다. 그는 “LG의 주축 선수들은 원래부터 타격이 뛰어난 선수들이 아니라 수비가 되는 선수들이 성장한 경우가 많다”며 “수비가 뒷받침되면 공격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LG 선수들은 수비 시프트나 번트 수비 상황에서 생긴 빈 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며 “반면 롯데는 그런 디테일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구는 결국 공부하는 스포츠”라며 “상황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고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디테일이 쌓여야 강팀이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롯데는 5위 두산 베어스(33승 2무 31패)와 8.5경기 차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2017년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롯데는 올해 역시 쉽지 않은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위원은 “지금 순위가 롯데 전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수비와 기본기, 경기 운영 능력을 다시 다듬지 않는다면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남은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더욱 짜임새 있고 탄탄한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