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열려도 中企 숨통은 아직…공급망 회복 시간 걸릴 듯 [미·이란 종전]

입력 2026-06-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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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나도 비용은 남는다…中企 회복까지 시차
운송 차질·보험료 부담 여전…물류바우처 연말까지 집행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이 운항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이 운항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이란 종전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소기업계도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로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과 운송업계의 비용 부담도 일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더라도 수출 계약과 공급망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정부 지원이 당분간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기부가 2월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집계한 피해·애로 접수는 총 918건이다. 유형별로는 운송 차질 287건(40.5%), 물류비 상승 268건(37.9%), 계약 취소·보류 228건(32.2%), 대금 미지급 95건(13.4%) 순이었다. 피해 국가는 중복 포함 기준으로 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가 599건(70.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부는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통한 물류바우처를 운영 중이다. 중진공에 따르면 중동 특화 긴급 물류바우처는 본예산 일부를 긴급 배정해 약 54억원 규모로 지원됐다. 추경으로 확보해 수출 기업 전반을 대상으로 집행하는 예산은 현재 290억원가량이 집행됐고, 남은 210억원가량은 올 연말까지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선박 운항 정상화, 물류망 재정비, 전쟁위험 보험료 조정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 물류비 안정 효과가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불가피하다”라며 “단기적으로는 경영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유가·환율·물류비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현장도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불확실성이 하나 사라진 건 사실이지만 원자재 가격이나 납품 단가 문제가 해결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실질 회복까지는 2~3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재개도 즉각적인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란 측의 합의 이행 절차와 현지 인프라 복구 등 변수가 남아 있는 데다, 고환율 구간에서 체결한 기존 수입 계약 물량도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미 높은 가격으로 원부자재를 확보한 기업은 재고 부담을 떠안아야 하고, 이를 납품단가에 곧바로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

김 본부장은 “가격에 전가할 수 없으면 기업이 버텨내야 하고,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익성 악화에서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거나 만기를 연장하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물류비와 원자재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중동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일정한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신민이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책자금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 금융 여력 보완을 위한 정책을 일정 기간 유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원부자재 수급 안정과 수출시장 다변화가 과제로 꼽힌다. 신 위원은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원부자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신흥시장 바이어 매칭, 현지 인증 획득 지원, 맞춤형 시장 정보 제공 등을 뒷받침한다면 중소기업의 수출시장 확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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