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직 일자리, 외환위기 이후 26년 만에 첫 감소…청년층 직격탄

입력 2026-06-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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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안전성 높은 상용일자리 26년 5개월 만에 첫 감소
20대 정보통신·30대 전문직 감소...인공지능 확산 영향

▲2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김예연 인턴기자 kimye@
▲2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김예연 인턴기자 kimye@

고용 안정성이 높은 상용일자리가 외환위기 이후 2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20·30대 청년층 가운데 정보통신·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 상용일자리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부진과 인공지능(AI)에 따른 채용 구조 변화 영향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상용근로자는 167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00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1년 이상 고용이 예상되는 임금근로자로 임금근로자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형태로 분류된다. 상용근로자가 감소한 건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1999년 12월(-5만6000명) 이후 처음이다.

상용근로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12월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2022년에는 월 80만∼90만 명 수준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해는 20만∼30만 명대 증가하던 상용근로자 수가 올해 초 10만 명대로 축소됐고,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다만 전체 취업자 중 상용직의 비중은 57.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가 4만 명 줄어든 탓이다.

상용직 감소는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20대 상용근로자는 16만4000명, 30대는 3만4000명 줄어 총 19만7000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12월(21만7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20·30대 청년층 상용직 감소는 제조업에서 두드러졌다. 상용직 제조업은 20대 3만6000명, 30대 5만6000명 감소해 두 연령대를 합쳐 9만2000명 줄었다. 전체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4만 명 줄며 23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 상용근로자는 1만8000명 늘었다. 제조업 상용직 일자리가 청년·중년에서는 줄고 고령으로 채워지는 구조가 되는 모습이다.

업종별로 보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용 구조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 20대 상용직은 정보통신업에서 5만7000명 감소해 제조업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반면 30대 정보통신업 상용직은 2만6000명 증가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정보기술(IT) 채용이 '신입'에서 '경력'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AI가 사회 초년생의 질 좋은 일자리를 대체하는 중이라는 의견도 있다.

30대 상용직은 전문·과학·기술 서비스(7만6000명↓)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연구개발업, 건축 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 법무·회계 서비스 등 '전문직' 영역이다. 교육 서비스업(2만8000명↓), 도소매업(2만1000명↓) 등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났다. 다만 정부는 아직 AI가 채용 위축에 미친 영향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일자리와 관련해 가장 큰 변수는 중동전쟁 지속 여부다. 정부는 올해 초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건설업과 제조업의 고용 감소세가 완화되거나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취업자 수가 16만 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중동전쟁이 발발한 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기업의 채용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지난 12일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청년 고용 상황 개선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계층별, 업종별 세부 고용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즉시 개선하고 중장기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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