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 질환에 식중독까지…여름철 건강관리 요령[e건강~쏙]

입력 2026-06-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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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른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른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계절성 건강 위험 요소에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의 2026년 6~8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열 질환, 식중독, 냉방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정보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온열 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 고온 환경에서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13일 질병관리청의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신고된 온열 질환자는 총 4460명, 사망자는 29명으로 전년 대비 환자 수가 20.4% 증가했다. 특히 고령자, 어린이, 만성질환자, 야외근로자, 농업인, 심뇌혈관질환자, 신장 질환자 등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거나 탈수에 취약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온열 질환 예방은 물·그늘·휴식의 3개 요소가 핵심이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고, 한낮에는 야외활동과 작업을 줄이며, 불가피하게 외부에 있어야 한다면 그늘이나 시원한 장소에서 자주 쉬어야 한다. 다만 신장 질환이나 심부전 등으로 수분 섭취 제한이 필요한 사람은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시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적정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온열 질환 초기에는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근육 경련, 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옷을 느슨하게 하고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체온이 높고 땀이 나지 않는 경우 및 스스로 물을 마시기 어려운 경우에는 열사병 가능성이 있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세균 증식이 쉬워 식중독 위험도 함께 커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중독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식중독 발생 건수는 265건, 환자 수는 7624명으로 7~8월 여름철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식재료 구매부터 보관, 조리, 섭취까지 전 과정에서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 조리 전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육류와 달걀, 해산물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실온에 오래 두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하며, 칼과 도마는 생고기·해산물용과 채소용을 구분해 교차오염을 막아야 한다.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 등 세균성 식중독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달걀이나 육류를 만진 뒤에는 손과 조리도구를 반드시 씻고 음식은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 설사, 복통, 구토, 발열이 나타나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수분을 보충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혈변·고열이 동반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냉방도 지나치면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냉방병은 정식 의학 진단명은 아니지만, 과도한 냉방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서 두통, 피로감, 근육통, 소화불량, 콧물,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증상은 자율신경계가 실내외 기온 변화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하면서 나타난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외 온도 차를 지나치게 크게 만들지 말고,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시간 냉방된 공간에 있을 때는 얇은 겉옷을 준비하고, 2~3시간마다 환기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냉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면 호흡기 점막이 마르기 쉬우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 습도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최영선 KH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 진료과장은 “여름철에는 폭염으로 인한 탈수와 전해질 이상,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식중독,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신체 적응 부담이 함께 증가할 수 있다”라며 “본격적인 무더위에 앞서 현재의 생활수칙과 기초 건강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며 “폭염 노출을 줄이고 음식 위생을 지키며 냉방 환경을 적절히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해질, 신장기능, 간 기능, 혈당 등 기초적인 수치를 확인해 관리하면 여름철 건강을 체계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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