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설 한국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 24명이 확정됐다. 곽빈(두산 베어스), 문보경(LG 트윈스),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와일드카드로 승선한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안현민(kt 위즈)과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류지현 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대표팀은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4명 등 총 24명으로 꾸려졌다. 대표팀 구성은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만 25세 이상부터 만 29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3장은 투수 곽빈, 내야수 문보경과 노시환에게 돌아갔다.

류 감독은 와일드카드 선발 배경에 대해 “25세 미만 선수들의 구성을 먼저 생각했고, 부족한 부분과 취약한 보직 어디를 커버해야 하느냐를 감안했다”고 밝혔다.
곽빈에 대해서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예선 라운드 3경기와 슈퍼 라운드 2경기, 결승전 1경기 중 1, 2경기를 맡아줄 에이스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 중에서 곽빈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노시환과 문보경은 1루 보강과 중심타선 구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류 감독은 “10개 구단에 정상적으로 들어갈 1루수가 없어서 선택했다”며 “3루와 1루를 맡아줄 선수들 중에 건강함이 보장되는 선수가 많이 없어서 발탁했다. 지명타자까지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문보경과 노시환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탈락자는 안현민과 김택연이다. kt 외야수 안현민은 외야수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명단에 들지 못했다.

류 감독은 안현민에 대해 “대표팀에 오면 굉장히 좋겠지만, 두 달가량 빠져 있는 상태”라며 “햄스트링은 위험한 부상이고 재발도 잦다. 원래 계획보다 회복 속도도 늦어졌고 kt에서도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들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택연 역시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김택연은 인천고 3학년 시절인 2023 WBSC U-18 야구 월드컵을 시작으로 프로 데뷔 이후 MLB 서울 시리즈, K-베이스볼 시리즈, 2024 WBSC 프리미어12,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등 여러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라일리 오브라이언의 부상 이탈로 대체 선발돼 마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김택연은 4월 25일 어깨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뒤 5월 한 달을 통째로 쉬었다. 6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투구를 재개했고, 10일 사직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최종 명단 확정 시점까지 실전 검증이 충분하지 않았다.
팀별 안배와 포지션 경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시즌 중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고려해 팀당 최대 3명까지만 차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두산에서는 와일드카드 곽빈과 최민석, 박준순이 이름을 올렸다. 우완 불펜 자원 역시 박영현(kt), 조병현(SSG 랜더스), 김영우(LG), 최준용(롯데 자이언츠), 성영탁(KIA 타이거즈) 등으로 이미 경쟁이 치열했다.

부상 중인 선수가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최종 명단에는 소형준(kt), 박준순(두산), 윤동희(롯데) 등 현재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선수들도 포함됐다.
조계현 위원장은 “국제 종합대회 특성상 참가 선수 명단 제출 기한 때문에 불가피하게 조기 선발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3개월 반가량 남은 대회 기간을 고려해 단기간 복귀 가능한 상대적으로 경미한 부상으로 판단되는 선수를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회 규정상 부상으로 인한 교체는 대회 최종 제출 기일 전에라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준순은 시즌 초반 두산 타선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대표팀 내야 오른쪽 보강 필요성과 맞물려 선택을 받았다. 소형준은 25세 이하 미필 선수 가운데 국제대회 경험을 갖춘 선발 자원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동희는 올 시즌 흐름이 좋지 않고 부상 이슈도 있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대표팀 경험과 우타 외야 자원이라는 점에서 선택을 받았다. 다만 윤동희는 이미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인 만큼, 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을 두고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류 감독은 선발 과정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4월부터 6월 8일까지 많은 시간을 가지고 회의를 했다”며 “3개월 반 이상의 남은 상황에 9월 경기에 어떤 선수가 가장 컨디션이 좋냐는 것은 장담할 수 없다. 가장 확률적으로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를 생각해서 뽑았다”고 말했다.
대표팀 목표에 대해서는 “금메달”이라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금메달이 목표고, 금메달이 아니면 큰 의미가 아니라는 인식이 있다”며 “군 미필 선수도 있고, 군필 선수도 있는데, 태극마크를 달고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는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어왔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는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다만 이번 대회는 시즌 중인 9월 중순 열리는 만큼 KBO리그 순위 싸움과 대표팀 차출 문제가 맞물려 있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회가 시즌 중간인 9월 중순에 열리는 대회라서 시기적으로 예민하다”며 “상위 팀들은 순위 싸움을 하는 시기고, 현재만 봐도 역대급 시즌, 순위 다툼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감독님이 대회에 출전하는 데 도와준다고 말씀하실 때 정말 감사했다”며 “10개 구단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
(*는 와일드카드)
△투수
김영우(LG), 조병현(SSG), 배찬승(삼성), 박영현·소형준·오원석(이상 kt), 최준용·김진욱(이상 롯데), 성영탁(KIA), 곽빈*·최민석(이상 두산)
△포수
조형우(SSG), 김건희(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문보경*(LG), 노시환*(한화), 정준재(SSG), 이재현(삼성), 김주원(NC), 김도영(KIA), 박준순(두산)
△외야수
문현빈(한화), 김지찬(삼성), 윤동희(롯데), 박재현(K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