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일본에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건설…반도체 공장도 염두”

입력 2026-06-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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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데이터센터 ‘AI 팩토리’ 2028~29년 현지 가동 목표
“반도체 수요 폭증”…생산능력 확대 필요성 강조
일본 반도체 생태계 주목…새 공장 후보지로 거론
김민석 총리 “국내에서 되게 할 방법을 논의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에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 말하며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에서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연산해 처리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일본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AI 팩토리는 AI 학습 및 추론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

앞서 SK 측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내년까지 한국에 첫 AI 팩토리를 가동한 뒤 해당 사업을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는데, 이번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첫 해외 건설지 후보로 일본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닛케이는 최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SK는 2028년에서 2029년 사이에 해당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일본 기업들과 협의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대도시 전력 소비량에 필적하는 GW(기가와트)급 전력 용량을 갖춘 시설을 만드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넓은 부지와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일본 내 후보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예상 투자 금액은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최 회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산업에서 반도체 물량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생산 능력을 지금보다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경기도 용인에 2045년까지 4개 생산시설을 순차적으로 가동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건설 중이다. 최 회장은 용인 클러스터 완공 시기를 기존 계획보다 수년 이상 앞당기겠다고 공언한 상태인데, 이 역시 반도체 생산 능력을 기존 계획보다 더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최 회장은 “한국에서 안 되면 해외라도 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며 한국 외의 지역에서도 필요하다면 신규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에는 제조 장비와 소재 업체 등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관련 산업 생태계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며 일본이 매우 훌륭한 공장 건설 후보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확히 언제, 어느 지역에서 건설할지에 대해서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반도체 판매를 통해 발생한 이익을 어떻게 투자할 것’이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이익 대부분을 공장 건설에 투입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투자도 필요하며, 엔지니어 채용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최 회장의 반도체 신규 공장을 한국이 아닌 해외에 건설할 수 있다는 발언은 국내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신규 공장을 호남에 건설해야 한다는 언급이 전해진 후 나온 것이란 점이 주목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 회장의 발언 소식이 전해진 뒤 SNS를 통해 “한국에서 안 되면이 아니라 어떻게 한국에서 되게 할 것인가를 기업과 정부, 정치권이 대화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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