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전년 동월 대비 14만 명↓...7년 3개월 만 가장 큰 폭 감소
재경부 "회복 시기·속도 예단하기 어려워...대응에 총력 다하겠다"

5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 줄면서 1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취업자 수 감소다. 반도체 업계가 호황이지만, 중동전쟁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부진한 청년 고용 한파도 한몫을 했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 줄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비상계엄 여파로 내수 심리가 냉각되고 연말 정부 일자리 사업 종료의 영향을 받았던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취업자 수는 올해 1월 10만8000명 늘었다가 2∼3월 증가 폭이 20만 명대로 확대됐다. 이후 4월에는 7만4000명 늘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지난달에는 중동 전쟁 장기화 속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급감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 명 줄면서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이는 직전월인 4월(5만5000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제조업 취업자가 이처럼 급감한 배경에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데다 원자재 수급 불안, 수출 차질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유례없는 호황을 보이는 반도체 산업은 고용 유발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관계당국 시각이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며 "최근 수출 증가는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지만 취업시장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농림어업(12만1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8만9000명↓), 도소매업(3만6000명↓) 등도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 복지 서비스업(21만2000명)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4000명), 운수 및 창고업(3만6000명)에서는 취업자 수가 확대됐다. 이 같은 증가세에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업자는 87만8000명으로 2만5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2.9%로 0.1%p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26만4000명 증가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4만7000명 늘었다.
재정경제부는 "중동전쟁이 장기화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 애로가 이어지면서 5월 취업자 수가 감소 전환하는 등 고용여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관계장관회의, 일자리 전담반 등 통해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업종별·계층별 일자리 영향을 자세히 점검하고 고용안정지원조치 시행, 보완과제 발굴 등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