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건사업 모금 제안하기에 만났을 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제프리 엡스타인과 교류한 것이 심각한 실수였다고 밝히며 당시엔 그의 성범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게이츠는 하원 감독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한 뒤 “나는 당시 엡스타인이 지속해서 성범죄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본 적도, 그러한 사실이나 정황을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엡스타인이 나와 개인적인 친분을 맺으려고 했을 수 있지만, 나는 그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응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법무부는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가 공개된 뒤 게이츠가 엡스타인과 과거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미 하원 감독위는 게이츠에게 의회에 출석해 증언할 것을 요청했고, 그가 이를 수락하며 청문회 참석이 이뤄졌다.
청문회에서 게이츠는 엡스타인이 자신의 혼외관계를 사실을 안 뒤 이를 이용해 자신을 압박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엡스타인은 내가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가운데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비롯해 내 사생활과 관련한 몇 가지 민감한 정보를 알아냈다”면서 “그는 이러한 정보를 이용해 나에게 자신과 교류를 이어가도록 압박을 가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의 협박이 통하지 않았지만, 이 사례만으로도 자신이 엡스타인과 큰 친분이 없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이츠는 자신이 2011년 엡스타인을 만나 제한적인 교류를 일정 기간 하게 된 것은 그가 게이츠가 추진 중인 글로벌 보건 사업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모금할 수 있다며 접근했기 때문이라 밝혔다. 다만 이러한 제한적인 교류 관계는 2014년 이후 완전히 끝났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의회는 게이츠 외에도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명 인사들을 상대로 비공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역시 이미 의회에 출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